채용비리로 얼룩진 금융권에서 그나마 별 탈 없는 줄 알았던 신한은행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채용비리로 의심되는 정황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되면서 4대 시중은행이 모두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12건의 채용 비리가 적발된 신한은행.
신한금융지주 최고경영진 지인이나 지방 언론사 주주의 자녀, 고위관료의 조카 등 7명과 당시 현직 임직원 자녀 5명 등 12명이 자격조건에 미달하는데도 합격했습니다.
심지어 출생연도별로 배점을 차등 적용하거나 일정 나이를 넘으면 아예 서류에서 탈락시키기도 했습니다.
채용비리는 은행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신한카드에서는 임원면접 때 태도가 이상하다거나 발표력이 어수선하다는 평가를 받고도 합격한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게다가 남녀 채용비율을 7:3으로 정해놓는 성차별까지 있었습니다.
신한생명은 임직원 자녀의 경우 서류 심사 때 배점이 8점 만점인 전공점수를 10점으로 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KB국민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모두 채용비리로 얼룩진 사실이 드러나자 시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정승일 / 대학생
- "수많은 청년이 은행 채용비리에 의해서 기회를 박탈당하고 피해를 입었는데, 그런 청년들을 위해서 강력한 처벌과 제재가 필요하고…."
구체적인 정황이 적발됐는데도 신한 측은 할 말이 없다며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