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리던 비가 그치고 모처럼 맑은 하늘이 드러난 완연한 봄 날씨였죠.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맨발로 황톳길을 뛰고 국내 최고층 빌딩의 계단을 오르는 이색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주말 풍경을 민지숙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기자 】
(현장음)
3, 2, 1 출발.
힘찬 구호와 함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산길을 달리는 선수들이 모두 맨발입니다.
촉촉하게 젖은 황톳길에 미끄러지기 일쑤지만,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됩니다.
▶ 인터뷰 : 강설희 / 충북 옥천군
- "공기도 너무 좋고 새소리도 들리고, 나무도 파릇파릇 많이 돋아나고 하니까 너무 좋아요."
도심 속 잔디밭은 고층 빌딩을 계단으로 오르는 이색 마라톤 참가자들로 북적입니다.
▶ 인터뷰 : 김선혜 / 수직 마라톤 참가자
- "이렇게 높은지 몰랐어요. 그래도 100층이 넘으니까 희망이 보여요. "
▶ 스탠딩 : 민지숙 / 기자
- "123층을 끝까지 오르는데 몇 분이나 걸리는지 제가 한번 직접 뛰어 올라보겠습니다. 꼭대기층까지 약 35분 정도 걸렸습니다. "
1등은 15분대 기록을 세웠고 아이를 업은 아빠와 소방대원, 초등학생까지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빌딩보다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을 찾는 시민들은 아찔한 유리 절벽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유미숙 / 부산 사직동
- "비가 그치고 나니까 미세먼지도 없고, 시야도 너무 넓어서 좋아요. "
샛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 서울 한강에는 연인과 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비가 그치고 모처럼 푸른 하늘 아래 시민들은 저마다의 풍경 속 완연한 봄날을 즐겼습니다.
MBN 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박인학 기자, 정운호 기자,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