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숍 미샤의 BI(Brand Identity) |
'3300원 미샤 화장품'으로 브랜드숍 시대를 연 에이블씨엔씨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 브랜드숍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성장 정체에 빠졌다. 지난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된 이후 신임 경영진과 이사회의 진두지휘아래 대대적인 체질 개선으로 브랜드 부활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포부다.
15일 에이블씨엔씨와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미샤는 서울 강남대로 일대에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 약 660㎡(200평) 규모로 브랜드 콘셉트를 살린 체험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미샤를 비롯해 에이블씨엔씨 브랜드에서 플래그십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체험,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신규 소비자를 유입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을 고민했다"면서 "유동인구와 젊은 층 밀집도가 높은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브랜드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2년 만에 미샤의 BI(Brand Identity)와 콘셉트를 교체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미(美)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심플함을 위한 대담함(DARE, SIMPLY)'도 함께 공개했다. 신제품부터 기존 제품들까지 새로운 BI를 달고 소비자와 만난다. 700여 개의 기존 매장들도 매장 리뉴얼에 한창이다.
↑ '발레'를 콘셉트로 브랜드와 매장의 색깔을 수정한 에이블씨엔씨 어퓨 이대 매장 전경 |
발레에서 영감을 받아 건강한 피부를 바탕으로 개성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겠다는 콘셉트로 재설정했다. 어퓨는 '스무 살의 순수'라는 브랜드 콘셉트로 2008년 당시 10대 후반~20대 초반 여성들에게 높은 가성비와 품질 등 장점을 내세우며 시장에 진출했으나 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에뛰드, 토니모리 등 타 브랜드와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를 중심으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말 1063억원 규모의 외부 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자체적으로 1200억원가량을 더해 총 2289억원을 브랜드 리모델링과 제품 투자에 '올
이세훈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이번 BI 교체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더 큰 성장을 위해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으로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과감하고 군더더기 없는 행보로 최대 경쟁력인 제품력 강화에 주력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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