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리오 사의 헬로키티 사랑은 유명하다. 캐릭터 관리와 협업 제품에 대한 검수 역시 까다롭게 이뤄진다. 예를 들어 행사에서 키티 화이트(헬로키티의 주인공) 모형의 탈을 쓸 때면 일본 본사 직원에게 3일 동안 손동작과 움직임 등 전문 교육을 받아야 하고, 탈을 쓰고 있을 동안은 절대 말을 할 수 없다. 탈은 반드시 주변에 사람이 없고 어두운 곳에서만 벗을 수 있다.
전 세계에서 5만여 가지의 헬로키티 관련 프로모션과 상품을 판매해 저작권을 포함한 수입이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것도 이 같은 철저한 관리가 있기에 가능했다. '캐릭터 천국' 일본에서 가장 몸값 비싼 캐릭터로 통하는 게 헬로키티다.
↑ 헬로키티 캐릭터룸과 2018 한정판 인형 [사진 제공 : 롯데호텔제주] |
롯데호텔제주의 헬로키티룸은 일회성 프로모션이 아니다. 호텔 본관 4층 전체를 헬로키티 콘셉트로 꾸며 365일 상시 운영한다. 산리오 사의 수정 요청이 들어오자 바로 재공사에 들어갔을 정도로 아낌없는 투자가 이뤄졌단 게 롯데호텔제주 측의 설명이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본관 4층에서 내리면 헬로키티 테마파크가 펼쳐진다. 분홍색 벽지와 헬로키티 양탄자를 따라 가다보면 복도 곳곳에 헬로키티 그림 액자가 걸려 있고 다양한 내용을 담은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안내판과 문패, 복도 조명등마저 헬로키티다. 다른 층과 달리 이곳에선 뮤지컬 헬로키티 주제가가 흐른다. 헬로키티와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복도에서부터 쉽게 발을 떼지 못한다.
↑ 키즈랩 '미야비 드레스 위드(with) 프린세스 케이크' 체험 [사진 제공 : 롯데호텔제주] |
복도를 지나 방에 들어서면 입이 딱 벌어진다. 어린아이들이 꿈꾸는 '공주님 방'을 그대로 재현했다. 방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침대와 침구, 화장대, 쇼파, 쿠션, 플로어 스탠드, 벽지, 욕실 타일 모두 헬로키티와 관련이 있거나 분홍색으로 꾸며졌다. 수건과 목욕가운, 슬리퍼, 발닦개, 휴지통, 칫솔, 아이들을 위한 변기 커버, 컵받침에 이르기까지 비품도 모두 헬로키티다.
롯데호텔제주 관계자는 "헬로키티는 전세계적으로 매니아가 많은 만큼 롯데호텔제주를 찾았을 때 헬로키티 캐릭터를 만끽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헬로키티 슬리퍼만 하더라도 일반 슬리퍼보다 제작 비용이 2배 가까이 들지만 산리오 사와 함께 성인 남성과 여성, 남여 유아로 세분화해 특별히 제작했다"고 말했다.
올해 롯데호텔제주의 헬로키티 한정판 인형은 리본 가방을 들고 있는 분홍색 키티 화이트다. 리본 가방을 지퍼로 여닫을 수 있기 때문에 소지품을 보관할 수도 있다. 매년 새로운 테마로 제작해 오직 투숙객에게만 제공하기 때문에 해마다 헬로키티 인형을 모으기 위해 호텔을 찾는 투숙객도 많다.
↑ 헬로키티 레이디스룸(왼쪽)과 헬로키티 프린세스 룸 [사진 제공 : 롯데호텔제주] |
헬로키티 패키지는 ▲헬로키티 캐릭터 객실 1박 ▲2018 헬로키티 리미티드 에디션 인형 1개 ▲조식 3인(성인 2인, 소인 1인) ▲수제 치킨과 소프트 드링크 등으로 구성된 '해온 패밀리 세트' ▲해온 스위밍 쿠션을 제공하며 다음달까지 헬로키티 패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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