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인들의 반대로 5년째 표류 중인 롯데그룹의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복합쇼핑몰 건립문제를 두고 서울시는 결국 하반기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28일 서울시 및 롯데쇼핑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지구단위계획 구역 내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부결했다.
이 부결의 의미는 롯데가 제출한 기존 개발계획을 폐기하는 한편, 쇼핑시설 규모를 축소한 새 안건을 놓고 심의를 이어간다는 뜻이다.
롯데쇼핑 측은 "7월 하순까지는 기존 개발계획 안건을 두고 부결이든, 가결이든 결론을 내달라고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한 것인데 그 결론이 어제부로 났다"며 "일단 새로운 개발 계획을 가지고 지역 상인들과 서울시와 계속 협의를 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는 서울시를 상대로 쇼핑몰 건립 심의를 재개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 폐기된 롯데의 개발 계획은 서울시로부터 사들인 3개 필지 전체에 복합쇼핑몰을 짓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역 상인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자 지난해 말 3개 필지 중 1곳에는 비상업시설인 오피스텔을 짓고, 나머지 2개 필지를 통합해 쇼핑몰을 짓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대형마트도 입점시키지 않기로 했다.
롯데쇼핑 측은 "지난해 말 내놓은 변경된 개발 계획의 핵심은 상업시설을 축소한 데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에 3개 필지 전체를 상업시설로 쓰려다 일부를 양보한 만큼 롯데도 더 이상의 협의안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하반기 중 상업시설을 축소한 변경안을 롯데로부터 제출받아 재심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롯데 역시 서울시의 재심의가 이뤄질 때까지 인근 상인들과 서울시와 함께
앞서 서울시는 DMC역세권 개발과 한류문화 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2013년 4월 상암동 상업용 3개 필지(총면적 2만644㎡)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롯데쇼핑에 통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총 1972억원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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