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내달부터 시행될 주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식품 계열사 4곳의 생산직 근로자를 10% 추가채용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롯데는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주류, 롯데푸드 등 롯데 식품 4개 계열사에서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량 감소 문제를 해소하고, 생산시스템의 적정 운영을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생산직 근로자 200여명을 추가 채용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4개사 생산직 근로자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교대근무제 개편과 생산설비 보강도 병행하는 등 제도 안착에 노력하고, 교대제 개편에 따른 운영 차질을 최소화하고자 생산 라인별 시범 운영도 실시하고 있다. 성수기·비수기 등 계절적 수요량 변동을 감안해 노동조합과 협의하에 3개월 단위 탄력적 근로시간제도 도입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또 임직원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상설 조직인 기업문화위원회를 통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을 위해 외근이 많은 영업직 사원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중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부터 도입해 현재 30여개 계열사에서 시행중인 PC오프제를 확산해 정시 출·퇴근 문화 확산에 나섰고, 집중근무제와 유연근무제를 계열사 상황에 맞춰 운영해 일하는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외근이 많은 영업직 사원들의 경우 롯데칠성이 지난해부터 시행중인 '스마트SFA(Sales Forces Automation) 오프제'를 다른 계열사로 확산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 제도는 PC 오프제처럼 영업직 사원들이 업무에 활용하는 개인휴대단말기를 근무시간 이후 작동이 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로, 영업직 사원들의 근무시간, 매출현황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롯데제과도 도입을 준비중이다.
아울러 롯데는 재무, 연구개발, 기획 등 특정 기간에 일이 몰리는 직무나 사업장에 대해서는 각사별 노사협의를 통해 탄력적 근로시간제, 선택적 근로시간제, 근로시간저축휴가제 등 유연한 근로시간 제도 도입을 검토
황용석 롯데지주 기업문화팀 상무는 "롯데는 PC오프제,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제도와 캠페인을 통해 워라밸 문화 확산에 앞장서 왔다"며 "앞으로도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주 52시간 근로제가 기업 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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