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FCA, 최기성] |
지프는 전쟁이 끝난 뒤 군용에만 머물지 않고 민간용으로 나온 뒤 다목적용 자동차로 인기를 끌었다. 지프는 '4륜구동 SUV의 세계화'에도 기여했다. 지프는 대서양을 건너 영국을 대표하는 오프로더인 랜드로버를 탄생시켰다. 태평양을 건너 도요타 랜드크루저에도 영향을 줬다.
국내에서도 1990년대 초반까지 생산됐던 쌍용 코란도(구형)가 지프 핏줄이다. 코란도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전에 신진자동차와 동아자동차가 만들었던 국산 지프는 그 권리를 가지고 있던 미국 AMC의 CJ-6모델을 로열티를 주고 생산한 모델이다. 초기의 국산 지프의 앞 펜더 옆면에 'Jeep'라고 쓰여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길에 상관없이 전천후 능력을 발휘하며 다목적용으로 사용된 지프에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가족과 함께 타고 다니기 부담스럽고 적재능력도 부족하다. 지프 브랜드는 이에 4륜구동 오프로더의 정통성은 랭글러에게 맡기고 새로운 SUV를 개발했다. 그 결과물이 럭셔리 SUV의 원조라 부르는 그랜드 체로키다. 하지만 그랜드 체로키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도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생겼다.
이들을 타깃으로 만든 차가 지프 컴패스(Compass)다. 나침반이라는 뜻을 지닌 컴패스는 지난 2006년 1세대가 나온 뒤 2011년 부분 변경됐다. 지난해에는 2세대 완전 변경 모델인 올뉴 컴패스가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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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된 올뉴 컴패스는 도시에서 살지만 모험과 탐험을 즐기는 30~40대 '도시 모험가'를 공략한다. 요즘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워라밸(Work-And-Life Balance)'를 추구하는 셈이다.
외모는 도회적이지만 정통 지프의 야성미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얼핏 보면 랭글러보다는 그랜드 체로키를 닮았다. 하드코어 이미지가 강해 투박했던 기존 모델과 달리 소프트코어 이미지로 도심형 SUV를 추구한 결과다.
그러나 '야성'을 모두 제거하지는 않았다. 강인한 이미지를 주는 지프 패밀리룩이 대표적이다. 지프의 전통인 7개 슬롯 그릴과 세련되게 뻗은 라인의 전면 후드, 바퀴를 감싸는 사다리꼴 펜더가 대표적이다.
대신 투박했던 외모를 그랜드 체로키처럼 날렵하게 다듬었다. 전장X전폭X전고는 4400X1820X1650mm로 기존 모델보다 20mm 넓어지고 20mm 낮아졌다.
직사각 형태인 기존 헤드램프 대신 사선과 곡선으로 날렵하게 다듬은 헤드램프, 랭글러 DNA를 보여준 세로형태 대신 그랜드 체로키처럼 가로형태로 만든 리어램프는 세련미와 안정감을 준다.
실내에서는 사다리꼴 중앙 스택 베젤, 크롬으로 장식한 인스트루먼트 패널 디자인, 오렌지색 스티치, 작은따옴표 모양으로 양쪽 끝에 자리잡은 송풍구가 깔끔하고 산뜻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파노라마 듀얼 패널 선루프는 개방감에 일조한다.
리미티드 모델은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8.4인치 터치스크린, 9개의 스피커로 구성한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시승차는 2.4ℓ 가솔린 엔진과 9단 변속기를 채택했다. 최고출력은 175마력, 최대토크는 23.4kg.m로 기존 모델보다 각각 5마력, 1.4kg.m 세졌다. 연비는 9.3km/ℓ로 같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야감이 우수하다. 스티어링휠은 손으로 잡는 순간 남성적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다른 콤팩트 SUV보다 두껍고 묵직하기 때문이다. 기어스틱도 손에 꽉 찰 정도로 머리 부분이 두껍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다소 답답하고 통통거렸던 기존 모델보다 가볍고 부드럽게 차를 움직인다. 동급 최고 수준인 9단 변속기는 변속을 매끄럽게 수행한다.
시속 80km까지는 정숙성도 만족스럽다. 노면소음은 물론 바람소리도 적다. 고속으로 직선·곡선 구간을 달리거나 급하게 차선을 변경할 때도 좌우 흔들림 없이 안정감 있게 잡아준다.
전륜 서스펜션에는 민첩한 핸들링과 주행성능을 제공하는 맥퍼슨 스트럿, 후륜 서스펜션에는 주행 안정성과 진동 억제에 효과적인 멀티 링크 방식을 채택한 효과다.
치고 나가는 맛이 부족하고 고속으로 전환하는 타이밍이 다소 늦지만 탄력이 붙으면 무난하게 속도를 높인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생각이 아니라면 불편할 수준은 아니다.
↑ [사진제공=FCA] |
지프 브랜드가 인공적으로 조성한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지형지물에 맞게 셀렉터레인을 설정하는 대신 '오토'로 주행했다. 움푹 파인 곳을 잇달아 통과하는 구간에서는 차체가 좌우로 요동치지만 스팅어링휠을 잡고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니 어렵지 않게 통과한다.
한쪽 바퀴는 땅에 다른 바뀌는 경사로에 놓은 채 비스듬하게 주행하는 사면 코스,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는 언덕 코스도 안정적으로 주행한다. 모랫길 코스에서는 미끄러지는 현상을 억제한다.
올뉴 컴패스는 지프 혈통답게 탄탄한 4륜구동 기술을 갖춰 운전 초보자도 '오토' 모드로 오프로드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올뉴 컴패스는 투박했던 기존 모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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