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이라는 회사가 돈스코이호를 러시아 보물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최근 자본금 1억 원으로 설립된 신생 회사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회사가 발굴 보증금 15조 원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요?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금괴 150조 원어치가 실린 돈스코이호를 조만간 인양하겠다고 주장하는 신일그룹.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서 확인해 보니 지난달 1일 자본금 1억 원으로 설립된 신생 회사입니다.
1979년에 설립했다는 홈페이지 설명과는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자금력이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회사가 발굴 보증금 15조 원을 즉시 준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혹의 시선이 많습니다.
이 같은 의문을 풀기 위해 신일그룹 본사를 찾아갔지만 신경질적인 반응 뿐입니다.
「▶ 인터뷰 : 신일그룹 관계자
- "나중에 오세요, 나중에. (너무 궁금한 게 많아서요.) 나중에 오시라고. (연락은 누구랑 하면 돼요?) 나중에 오시라고요."」
신일그룹이 인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최근 며칠간 폭등한 제일제강 주가는 "보물선 사업과 관계 없다"는 공시에 곧바로 급락했습니다.
'보물선 테마주' 주가가 널뛰기한 겁니다.
▶ 인터뷰 : 제일제강 관계자
- "그것(보물선)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고. 지금 현재 시점에서는 저희하고 관련이 없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제일제강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고, 금융감독원은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2001년에도 동아건설이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고 있다고 밝혀 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자금난으로 부도가 나 결국 상장폐지됐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