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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왜 창업했냐고요? 더 늦으면 자신감 떨어질까봐"

기사입력 2018-08-23 14:52 l 최종수정 2020-06-3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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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지나기 전에 사업을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더 나이 먹으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나이 들수록 고려해야 할 게 많아지잖아요. 이유가 단순했는데 그래서 오히려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그룹센터에서 만난 김민웅 더스킨팩토리 대표(31)는 인터뷰 내내 '도전'을 강조했다. 도전을 하기에 완벽한 조건은 없다며 "열정이 있다면 일단 질러야 한다"고 거침없이 조언했다. 지난 2016년 초기자본 2000만원으로 공동대표인 윤영민 대표와 함께 헤어 트리트먼트와 퍼퓸샴푸인 '쿤달샴푸'를 선보여 출시 2년여 만에 연매출 250억원을 내다보는 회사를 만든 김 대표다웠다.
김 대표와 윤 대표는 모두 위메프 MD 출신이다. 지난 2010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 위메프에서 2011년 4월부터 근무했다. 사실상 위메프 초창기 멤버인 셈이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이 많지만, 오히려 작은 회사였기 때문에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고 시도해볼 수 있는 일들이 많았다"면서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고 회사가 커지는 걸 보면서 언젠가 내 사업을 할 수 있단 자신감도 얻었다. 매일같이 가슴이 뛰었다"고 말했다.
기존에 위메프에서 판매하던 상품도 그가 구성을 바꾸면 소위 '대박'이 났다. 페이스와 상반신 등 부분별로 할인권을 판매하던 에스테틱 서비스를 자유이용권 100만원짜리로 바꿔 버리는 식이었다. 소셜커머스에서 고액의 상품권이 통하겠냔 볼멘소리가 나왔지만, 직원 수가 한정적인 에스테틱 업체가 대량의 티켓 판매로 예약조차 어렵자 고객 수는 줄이고 객단가를 높이는 방식으로 자유이용권을 생각해냈고 매출은 100배 넘게 뛰었다. 당장의 수익보단 어떻게 기존의 판을 바꿀지 고민하면서 그는 MD사관학교라 불리는 위메프에서 약 3년 만에 그룹장에 올랐다.
김 대표는 "회사를 나와 사업을 시작할 때도 아이템을 먼저 정한 것이 아니라 어떤 판을 바꿀지 가장 많이 고민했다"며 "샴푸와 트리트먼트는 고급 제품의 경우 백화점에서 해외 브랜드가, 중저가 제품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대기업이 잡고 있었기 때문에 이커머스에서 대표되는 제품이 없는데다 기존 제품들에 아직 성분 등 '약점'이 남아있다고 판단해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쿤달샴푸 [사진 = 더스킨팩토리]
↑ 쿤달샴푸 [사진 = 더스킨팩토리]
한국 소비자는 향에 민감하지만 헤어·바디제품은 대용량이 많아 쓰다보면 향이 지겨워지기 쉬워 가격을 낮추면서 용량을 줄이고 향을 다양화 했다. 이커머스로 상품 구매 시 판매사원이 없어 상대적으로 제품 소개를 꼼꼼하게 읽어보는 만큼 제품 성분도 신경 썼다. 베이비파우더 향 등 이름을 들으면 바로 향을 떠올릴 수 있게 제품명을 지은 것도 이커머스 판매에 주효했다. 현재 더스킨팩토리는 쿤달샴푸와 트리트먼트, 바디샴푸, 바디로션, 바디미스트, 헤어에센스, 핸드워시, 핸드크림, 폼클렌징 등 선물세트를 포함해 200여 가지의 헤어·바디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달 말 신향을 출시해 16가지의 향을 갖출 예정이다.
김 대표는 "2030세대 여성은 제품이 좋다고 느끼면 직접 바이럴에 나선다. 쿤달샴푸는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출시 28일만에 쿠팡 샴푸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해 지금까지 헤어·바디 카테고리에서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라며 "일단 많은 사람이 봐야 한단 기존 이커머스 마케팅 방식에서 탈피해 한 명이 보더라도 그 한 명이 반드시 구매할 수 있도록 제품과 구성에 집중해 본질에 충실하자는 전략이 먹혀들었다"고 강조했다.
쿤달샴푸는 Cell'ebrity와 손잡고 러시아 대형마트인 메트로와 피부숍에 진출한 데 이어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해외 마켓을 늘려갈 예정이다. 약 1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탈모샴푸 등 브랜드 확대와 판매 채널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

50억원. 내년엔 4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이커머스를 넘어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국민샴푸가 되기 위해 연구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레드오션인 화장품·생필품 시장에서 제품력을 내세운 성공 사례를 증명해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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