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희열 메드트로닉 아태지역 총괄 사장과 허준 메드트로닉코리아 대표가 28일 개최된 혁신 컨퍼런스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한경우 기자] |
메드트로닉코리아는 코트라와 함께 28~29일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메드트로닉 아시아 혁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메드트로닉이 혁신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허준 메드트로닉코리아 대표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첫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이유는 ▲한국 시장의 뛰어난 의료 기술 수준 ▲탄탄한 기초 공학의 발달 ▲정부의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원 등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글로벌 의료기기 산업의 변화와 최신 트렌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분석 사례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다음날에는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에 대한 맞춤 상담을 해주는 파트너링 상담회가 열린다. 특히 파트너링 상담회에 참석하는 한국 의료기기 업체들을 보기 위해 메드트로닉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그레이터 차이나(중국·대만·홍콩) 지역의 담당자들이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트로닉은 이번 행사에 앞서 72여 개 국내 의료기기업체들로부터 파트너링 상담회 참가 신청을 받고 10여 개 기업을 추렸다. 행사 기간동안 추가 심사를 통해 3개 업체를 뽑아 메드트로닉 아시아 태평양 본부를 연수하고,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방침이다.
이희열 메드트로닉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한국의 세계 9위 위료기술 시장으로 높은 의료 수준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 한국의 우수성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메드트로닉이 한국 의료기기 업체의 우수성을 해외 시장에 더 잘 알리고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링 상담회를 개최하면서 10여개의 의료기기 업체를 추릴 수 있는 나라는 흔하지 않다고 전했다.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중국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이희열 사장은 강조했다. 인구가 많은 데다 의료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 사장은 "중국에는 인구 100만명이 넘는 도시가 220여 개 있고, 1000만명이 넘는 도시도 30여 개"라며 "최근 국민총생산(GNI) 성장률은 7%대에서 정체됐지만, 의료산업은 향후 10년동안 10%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번 행사를 통해 메드트로닉과 손잡게 되는 국내 의료기기업체는 우선 그레이터 차이나 지역으로의 진출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곧장 선진시장인 미국이나 유럽에 진출하는 것보다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한국과 중화권이 비슷한 문화권에 속하는 것도 유리하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다만 그는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까다롭고 복잡한 인허가 및 급여 시스템으로 인해 진출이 쉽지만은 않다"며 이미 해당 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메드트로닉의 사례를 공유하고 회사가 보유한 네트워크, 인허가·임상 노하우, 제조·교육시설 등을 활용해 한국 기업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의료산업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규제 완화가 꼽혔다. 신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서다. 허 대표는 메드트로닉이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개발한 로봇 수술 제품이 인도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인도 자체의 기술이 아니라 다국적 기업이 들어가서 (신기술 적용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트로닉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에 의료기기를 공급하면서 매출액 기준으로 의료기기산업의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약 300억달러(약 3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1949년 공학자와 의사가
허 대표는 "약 34조원의 매출 중 심장박동기 부문의 약 7조원(20%)이 (창업자가 만든) 내부적 역량이고 그 외 80%의 비즈니스는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며 한국 의료기기 업체들의 적극적인 협력 제안을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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