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13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모색하는 `2018 서울 바이오이코노미 포럼`을 개최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바이오시밀러산업의 경쟁력과 신약개발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바이오에피스] |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주역들이 머리를 맞대고 '바이오 경제'를 준비하기 위한 혁신성장전략을 논의했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동개최한 '제 1회 서울바이오이코노미포럼'에서다. 이번 포럼 추진위원장 공구 한양대 교수는 생명공학(BT)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이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7월 대통령님을 모시고 발표한 규제완화의 목표는 '첨단기술이 시장에 빨리 진입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인공지능 정밀의료 첨단재생의료 등 잠재력있는 산업을 적극 지원해 사회적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을 확장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대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우리는 내년 '국가 R&D 20조시대'를 맞게 되며, 그중에서도 핵심먹거리인 바이오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 바이오분야 R&D투자는 3조3000억원으로 IT와 맞먹고 내년 예산은 4조가 넘을 거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혁신신약과 헬스케어 등 성장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 바이오산업 대표주자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한미약품의 혁신 전략이 소개됐다. 두 기업 모두 희귀난치성 질환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연간 30%이상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잠재력, 삼성의 신약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고 대표는 "100개이상의 분석법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을 연구해 원개발회사보다 더 잘 알아야 만들 수 있는 것이 바이오시밀러"라며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이 시장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는 10년후에도 성장산업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의약품에 비해 약 40%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 의료비 재정부담으로 고민하는 전세계 정부가 바이오시밀러 육성 정책을 펴는 이유다. 고 대표는 "통계자료를 종합해서 보면 2020년까지 미국과 유럽에서만 약 100조원의 약값이 절약된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이렇게 아낀 비용을 혁신신약 개발에 재투자함으로써 인류의 건강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은 유럽에서 매출 1조원을 올리는 리딩그룹으로 자리잡았다. 후발주자였던 삼성은 32만㎡의 부지를 확보하고 3조원 이상의 과감한 투자로 불과 몇년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시장에 안착시켰다. 100여 명으로 시작한 두 회사는 작년 3000명을 고용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하나둘씩 내놓는 신약개발 전략에 쏠리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케다제약과 공동으로 급성 췌장염 신약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고,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일 한국바이오협회가 개최한 '바이오플러스 2018'에서는 국내외 바이오기업과 파트너십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른바 '리스크 셰어링 파트너십 모델'이다. 개발여력 없거나 임상자금이 부족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삼성의 자금력과 바이오의약품 개발역량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해 전임상까지 마친 바이오벤처와 손잡고 삼성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임상 1상~3상 개발비 전액을 지원한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희귀난치성 질환 시장의 성장성을 집중논의했다. 권 사장은 "우리 신입사원에게 몇 살까지 살 것 같냐고 물어보니 '100세'라고 하더라. 지금 기대수명이 80세인데, 20년을 더 건강하게 살아가야 하는 과제가 생긴 것"이라며 "현재 의약품 시장의 75%를 제약산업이 담당하고 나머지 25%를 바이오가 차지하는데, 이 분야가 점점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대표는 "국가가 R&D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민간 생태계 활성화가 중요하다. 특히 제대로 된 파이프라인에 집중해 실패와 기회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 대표는 "신약개발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지금 시장에 나오면 아주 혁신적인 신약도 2년 후에는 경쟁력없는 제품이 될 수도 있다"며 "타이밍을 잡으려면 선점과 협업이 필수다. 한미약품의 역량으로 유망 벤처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협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후보물질 단계부터 임상 3상까지 25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에 집중해 임상단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권 사장은 소개했다. 그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 신약개발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권 사장은 "희귀 난치성 질환의 개발과정을 현저히 줄여주고, 수많은 미충족수요를 찾아내 세상에 없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며 "정부가 적극 활용할 것을 장려하는 국민건강정보나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도 빅데이터로 정형화되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산·학·연·
[신찬옥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