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은 제자리고 빚은 가파르게 늘면서 당장 쓸 돈이 줄다 보니 가계의 소비 패턴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비싼 한우는 언감생심, 돼지고기도 한 번 더 세일한 특가 정도 돼야 잘 나가고 과일도 흠 좀 있지만 저렴한 B급이 인기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과일 가게.
매끈하고 고운 빛깔의 왼쪽 감귤보다 색과 모양이 덜 예쁜 오른쪽 감귤이 웬일인지 더 인기입니다.
일명 못난이 과일로, 최상품의 절반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이 인기 비결입니다.
▶ 인터뷰 : 한혜정 / 인천 산곡동
- "흠이 난 것도 있기는 하지만 저렴하고 맛도 좋아서."
사과 역시 A급은 1개 3천 원꼴이지만 B급은 단돈 5백 원이면 살 수 있어 실속파들이 많이 찾습니다.
B급이 이 가게 매출의 30%를 책임질 정도입니다.
고기도 마찬가지.
고객들은 100g에 13,000원이나 하는 한우 등심에 선뜻 손이 가질 않습니다.
그나마 돼지고기도 정상가보다 30% 저렴한 특가 상품만 날개돋친 듯 팔립니다.
▶ 인터뷰 : 이수진 / 서울 한남동
- "한우를 사먹는 건 조금 가격 부담이 있어서, 돼지고기를 사먹는 걸 요즘 더 선호하는…."
부쩍 얇아진 지갑에 갈수록 맛이나 모양보다는 실속을 더 챙기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