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국내 항공사들, 정비 해외 외주로 매년 1조원 이상 써"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점검을 위해 해외 정비업체에 지급하는 비용이 연간 1조원이 넘는단 지적이 나왔다.
5일 국토교통부가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항공사별 항공정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사가 해외 외주 정비로 들인 비용이 1조1733억원에 달했다. 한 해 총 정비 비용 2조2793억원의 절반이 넘는 51%를 해외업체에 지불하는 셈이다.
가장 지불이 많은 부문은 항공정비(MRO)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엔진 및 부품 분야로 1조400억원을 썼으며, 기체 정비(965억원)와 운항 정비(362억원) 분야가 뒤를 이었다.
업체별로는 아시아나항공이 5257억원을 정비를 위해 해외 업체에 지급해 가장 많았으며, 이어 대한항공도 3968억원을 지출했다. 해외의존도는 아시아나항공 77%, 대한항공 33%였다.
특히, 엔진 및 부품 분야에서 해외의존도가 심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90%(4496억원)를, 저비용항공사(LCC)는 71%(2266억원)를 해외업체에 의존했다. 대한항공은 40%(3643억원)로, 자체 항공기 정비시설을 갖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김 의원은 "해외에 연 1조원씩 새어나가는 물량을 국내로 돌린다면 대량의 고급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항공사는 항공기 제작·설계 전문업체가 아닌만큼 구조적인 한계가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로 여객분야에 과도하게 치우친 항공업계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