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닷새간 외국인이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팔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로 벌어진 한미 간 금리차에도 당장 자본유출은 없을 것이라던 예측이 빗나간 건데, 두 번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녹색 화살표로 가득한 주가 시황판.
코스피는 전일보다 6.97포인트 떨어진 2,267.52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달 27일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다음 날부터 닷새간 이어진 하락세입니다.
주가가 이렇게 맥을 못 추는 건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 때문.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코스피가 떨어진 지난 닷새 동안 외국인이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내다 팔면서 주식 시장에선 1조 3천억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이미 한미 간 금리차가 0.75%P로 벌어진데다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도 한 달 보름 만에 1,130원대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외국인 자금에 크게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증시는 당분간 하락세가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송승연 /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
- "미 국채 금리와 가장 큰 역의 관계를 갖는 주식은 성장주, IT나 바이오 업종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코스피에선 IT 비중이 높기 때문에 좀 더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당장 자금 유출은 없을 거라고 호언장담했던 한국은행으로선 곤혹스러운 상황.
앞으로 두 번 남은 금리결정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이 더 커졌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