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을 느끼기 위해 물고기를 잡았다가 놔주는 취미형 '낚시'도 물고기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알버타대와 미국 UC리버사이드 공동 연구진은 낚시 바늘에 걸려 물고기 입 주변에 상처가 생기면 다시 놓아준다 하더라도 먹이를 잡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실험 생물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낚시바늘에 걸린 물고기의 입 주변에는 종종 심각한 상처가 발생한다. 연구진은 물고기 입 주변에 생긴 상처가 먹이를 빨아들이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가정하고 초고속 비디오 촬영 장치와 유체역학 모델링을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들의 가설은 사실이었다. 연구진은 캐나다의 뱀필드 해양과학 센터 인근에서 잡힌 20마리의 '망상어'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10마리는 낚시로 잡혔고, 10마리는 그물에 의해 잡혔다.
연구진은 망상어를 수조에 넣은 뒤 고속 카메라를 이용, 이들이 어떻게 먹이를 잡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낚시바늘로 입 주변에 부상을 입은 망상어는 그물로 잡힌 망상어와 비교했을 때 먹이를 먹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고기들은 먹이를 먹을 때 입을 크게 벌리고 물과 함께 재빨리 먹이를 빨아들인다. 이때 물고기 입안의 압력은 바깥 쪽 보다 낮아지면서 물과 함께 먹이가 입 속으로 들어온다. 연구진은 "우리가 빨대를 이용해 음료를 마실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만약 빨대에 작은 구멍이 생기면 음료를 마시기 어려운 것과 같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낚시 바늘로 인해 발생한 구멍만으로는 먹이를 먹는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을 완벽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낚시로 잡혔던 물고기는 입에 생긴 상처 외에 다른 이유로 먹이를 잡는 능력에 문제가 생길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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