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을 조기에 발견했더라도 나이가 많거나 오랜 흡연으로 폐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수술이 어려운데요. 뜨거운 열로 종양을 태워 없애는 고주파열치료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수십 년간 담배와 술을 즐겨했던 70대 노인입니다.
1년 전 폐암 진단을 받았지만, 고령인 데다 폐기능도 약해서 수술이 불가능했습니다.
인터뷰 : 이종운 씨 / 폐암 환자 -"내가 12~13년 전에 심장병 수술을 한데다 진찰 결과 폐암으로 나와서 폐기능 검사를 했죠. 근데 폐기능이 워낙 약해서 수술이 안된다는 거야."
결국 이 환자는 수술 대신 고주파 열치료를 택했습니다.
열치료 전극을 종양에 삽입한 뒤 100도 정도의 강한 열을 발생시켜 종양을 태워 없애는 방식입니다.
한 대학병원이 지난 1년 동안 고주파열치료로 34명의 폐암 환자를 치료한 결과, 28명은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고, 나머지 환자들도 50% 이상 종양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수술이 어려운 모든 환자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암 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아야 하고, 종양의 크기도 작아야 해서 조기에 발견해야만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 고흥규 /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수술이 안되는 말기
고주파열 치료는 간접적인 방식의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보다 효과적이지만, 보험 적용이 안돼 1회에 200만원에 이르는 비용은 다소 부담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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