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니스프리 가맹본부와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아모레퍼시픽 서울 용산 사옥에서 상생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이니스프리 가맹점주협의회] |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아리따움과 에뛰드하우스 가맹점주협의회를 대상으로 상생협약 체결을 요청했다. 아리따움은 이달 '아리따움 라이브' 점주 견학에서 언급됐으며, 에뛰드하우스는 지난 29일 예정됐던 정례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연기됐다.
본사가 요청한 상생협약의 골자는 '온라인 직영몰 수익의 가맹점 이관'이다. 아리따움과 에뛰드하우스 각 온라인 직영몰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100%를 소비자가 지정한 '마이숍(My Shop)'에 나눠주는 방식이다. 최근 오프라인 로드숍 산업 침체 따른 지원책인 셈이다.
이는 최근 이니스프리 가맹본사와 가맹점주간 상생안이 마련된 데 따른 연쇄 협약이다. 이니스프리 가맹점주협의회와 본사는 지난 26일 상생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니스프리 상생협약의 주요 골자 역시 온라인몰 집중화 현상으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피해방지다.
이에 따라 이니스프리 가맹본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온라인 직영몰에서 발생한 매출을 가맹점으로 이관해 수익을 나누기로 했다. 직영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마이숍을 선택하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할 예정이다. 마이숍은 한 번 지정하면 1년간 변경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중 이니스프리가 이 같은 내용의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아리따움과 에뛰드하우스도 같은 방식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리따움과 에뛰드하우스의 경우 아직 협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나 같은 방식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점주들은 G마켓과 쿠팡 등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 안정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에뛰드가맹점주는 "G마켓 등 입점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격이 가맹점보다 현저히 낮다"며 "이를 안정화시키지 않는다면 온라인 매출 이관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직영몰 매출이 현저히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아리따움가맹점주는 "견학 당시 가맹본부장이 온라인 매출 이관의 효과로 직원 한 명의 인건비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현재 아리따움몰 월 매출이 10억에 불과한데 진정성이 있는 말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전국 아리따움 가맹점수는 1200여개다. 아리따움몰 제품 마진율은 10~15%로 알려졌다. 전국 가맹점에 월 200만원을 지원하기 위해서 아리따움몰은 현재의 24배인 240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이니스프리 직영몰 월매출 역시
마이숍 지정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가맹점간 경쟁 촉발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한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는 "결국 가맹점간 싸움으로 번질까 우려된다"며 "구체적으로 마련될 상생협약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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