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합동조사단이 BMW 측이 제시한 화재 원인을 가정하고 주행 시험을 했는데, 불이 나지 않았습니다.
반면, 조건을 달리하고 달렸더니 불이 났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다시 리콜을 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BMW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달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EGR의 바이패스 밸브를 열고 고속으로 주행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바이패스 밸브는 BMW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장치로, 뜨거운 배기가스가 바로 엔진으로 못 들어가게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빠르게 달려도 불은 나지 않았습니다.
조사단은 대신 바이패스 밸브 바로 앞에 있는 EGR 밸브를 열고 고속으로 주행했고, 그랬더니 엔진룸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조사단은 BMW가 화재 원인을 잘못 짚었을 수 있다고 보고, 다른 원인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단은 특히, EGR 밸브 자체가 문제인 건지, 아니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는 건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리콜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학교 교수
- "다른 경쟁차들보다 BMW 차량의 배기가스 온도가 특별히 뜨겁다거나, 이런 엔진의 컨디션과 관련된 부분이라면 EGR 밸브는 앞으로도 고장이 날 수 있는…."
조사단은 또, 이번 시험에서 뜨거운 공기가 이동하는 통로인 흡기다기관에 구멍이 난 것을 확인하고 리콜 등 조치를 취할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