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업가치를 고의로 부풀렸다고 결론 내리고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주식거래는 바로 정지됐고 상장 폐지 심사에 들어가는데, 회사 측은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단독 지배에서 공동 지배 회사로 변경합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적자 기업은 단숨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됩니다.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 측이 2012년 설립 때부터 공동 지배회사로 회계처리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상장을 앞둔 2015년에야 회계기준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고의로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게 당국의 판단입니다.
분식회계 규모만 4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용범 /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 "지배력 변경을 포함한 다소 비정상적인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고 대표이사 해임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적법한 회계기준을 적용했다며 행정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한 /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 "본질을 보시는 게 좋아요. 회계처리의 적법성에 대한 본질을 보고…"
이번 조치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는 즉시 정지됐고 거래소의 상장 폐지 심사를 받게 됩니다.
당장 8만 명에 달하는 소액 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회계문제만으로 상장폐지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
- "정상적인 경영활동,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느냐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그런 기업이냐는 것이 중요한 판단요소가…."
증선위는 삼성바이오의 모회사인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그룹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변수가 될지도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김근목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