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연봉으로 자동차 공장을 지어 일자리를 나누겠다는 '광주형 일자리'가 벼랑 끝에 섰습니다.
협상 결론이 나지 않은 채 협상 시간을 주말까지 늘렸는데, 노동계 반발까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모처에서 비밀리에 열린 '광주형 일자리' 막판 협상은 결론 없이 끝났습니다.
협상단장인 이병훈 광주 문화경제부시장은 오후 늦게 문자메시지를 돌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고 일요일까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애초 국회 예산을 신청할 수 있는 오늘을 시한으로 협상을 진행했지만, 국회 예산 소위가 파행을 겪으면서 시간을 번 것으로 해석됩니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노동계는 정치적 포퓰리즘이라고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불황 속에서 생산 시설이 남아돌고 있어 과잉 투자가 우려된다며, 고용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하부영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
- "만약에 이게 성사됐다 그러면 '광주는 10만 대 주는데 대구는 왜 안 주느냐? 불매 운동하겠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고…."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작 법인을 세워 완성차 공장을 지은 후 반값 연봉으로 일자리를 나누자는 정책입니다.
광주시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현대차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현대차 노조의 반발마저 겹치면서 협상 타결은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