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투기? 인공지능이 단속!

↑ 녹색 선은 사람과 물체 간의 그래프 관계, 좌측 상단 빨간색 메시지가 투기 행위 탐지 알람 [사진제공 = ETRI]

국내 연구진이 CCTV영상에서 사람의 행동을 관절수준으로 정밀하게 인식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 개발된 기술은 쓰레기 불법투기 지역에 적용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도심지역에서 쓰레기 불법투기 행위를 단속하는데 시각 인공지능 기술을 본격 활용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사람을 인식하는 기술에서 나아가 사람이 물건을 내려놓거나, 던지거나, 투기하는 행동을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다. 향후 도심의 범죄 사건을 사전에 감지, 예방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ETRI는 시각지능 기술을 CCTV 환경에 적용키 위해 사람의 행동 인식 중 자주 일어나고, 탐지 수요가 많은 도심의 불법 투기 행위 탐지를 목표로 했다. 기존 기술은 투기 지역에 지나가기만 해도 탐지하는 '오탐지(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발생했다고 알람을 주는 경우)' 현상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딥 러닝 기반 인식 기술을 활용, 사람 관절의 위치와 사람이 들고 가는 물체를 탐지하고 사람과 물체의 관계를 모델링하는 방법으로 투기 행위를 탐지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는 일련의 과정과 관절의 움직임이 연관이 있음을 적용한 셈이다. 한동원 ETRI SW콘텐츠연구소장은 "사물을 검출하고 쓰레기를 추적하며 쓰레기 투기행위를 검출하는 기술이 적용됐다"며 "쓰레기 더미를 검출하고 투기 시에 사람의 관절 포인트와 행동을 인식해 관계를 추적하고 추론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정거리 이상 떨어져 있는지, 쓰레기를 던졌는지, 완전히 버렸는지 등의 다양한 쓰레기 투기 행동의 패턴들이 기계 학습 방법으로 검출된다. 실제 실험을 통해 사람이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자 '찰칵'소리가 나며"사진이 촬영되었습니다. 투기물을 가져가지 않으면 관련법에 따라 처벌 받게 됩니다"라는 경고 메시지가 방송됐다.
연구진은 이처럼 시각지능 기술이 쓰레기 투기 등에 적용됨에 따라 '카메라가 실제 나를 보고 있구나'라는 인식이 확장되어 향후 상용화 시 투기 등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동원 소장은 "본 기술은 향후 기술개발을 통해 상점에서 사용자의 행동 분석, 교량에서의 자살행위 감지, 공장 근로자의 위험 행동 경고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은 "본 기술이 확대 될 시 ICT를 활용해 쓰레기 무단투기 예방은 물론 CCTV관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ETRI에서 개발한 기술이 상용화되어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스마트시티 산업에 기여하기를 희망 한다"고 밝혔다. 김미경 서울시 은평구청장도 "ETRI와의'행동인식기술 시험 적용 사업'을 통해 도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범죄사건 및 쓰레기무단투기 등 각종 범죄 상황을 신속·정확히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CCTV관제센터에 보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원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