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당시 아현지사에는 상주하는 직원이 2명 뿐이었습니다. 화재에 대처할 여력이 없었던 거죠.
과연 아현지사 뿐일까요?
이번 리포트 보시면 이거 큰일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KT 아현지사는 D등급 통신시설로 분류돼 있습니다.
정부는 통신시설의 중요도에 따라 A부터 D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는데,
▶ 인터뷰(☎)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
- "가입자라든가 중요도 이런 것들을 다 고려해서 하죠. 등급에 따라서 경비 인력 시스템들이 다 다르죠."
다른 등급의 시설에 비해 D등급 시설의 관리가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D등급으로 분류된 다른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 스탠딩 : 서영수 / 기자
- "이 KT 지점은 아무런 제지 없이 출입문을 통과할 수 있고 심지어 경비원은 출근도 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방문한 시간은 오후 3시 반이었지만, 출입기록부에는 이미 출입자의 퇴실시간이 18시로 적혀 있을 정도로 출입 관리도 허술합니다.
또 다른 지점은 아예 직원들이 자리를 비웠습니다.
▶ 인터뷰 : KT 경비원
- "휴일이라서 관계자들이 아무도 없어요. 지금 관계자들은 비상출근 했다가 그쪽(아현)에 다 갔죠."
모두 아현지사처럼 통신구를 관리하고 있는 곳들이지만, 화재 같은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D등급 통신시설은 전국적으로 835군데나 됩니다.
정부와 KT가 통신시설 전체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