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KT지사의 어제 화재로 해당 지역
시민의 일상 생활은 마비됐고 생업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어째서 이런 사고가 일어났는지 재발 방지는
어떻게 가능하기는 한 건지 KT통신구 화재 소식 이상은 기자와 뉴스 추적하겠습니다.
【 질문1 】
이상은 기자, 앞선 보도를 보면 사고가 난 지사가 D등급인 곳이라 백업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했잖아요?
D등급이면 화재가 나도 어쩔수 없다는 건가요?
【 기자 】
네, KT측에 확인해본 결과 D등급인 지사는 백업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데요, 먼저 백업시스템이라는 게 어떤 건지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충무로에 있는 제가 제 핸드폰으로 서초동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면 이 전화신호,
즉 데이터가 충무로에서 가장 가까운 기지국에 전달됩니다.
그럼 그 기지국에서 큰 기지국, 지사로 데이터를 전송하는데요, 지사에선 다시 서초동에서 가장 가까운 기지국으로 보내고 데이터를 전송받은 기지국에서 제 친구에게 다시 데이터를 전송해 최종적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현동에 있는 KT지사에서 화재가 나면서 이 아현동 지사를 거치는 기지국들은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없게 된 겁니다.
이때, 백업시스템이 있는 지사라면 다른 지사로 데이터를 우회해서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현동 지사는 백업시스템이 없어서 다른 지사로 데이터를 보내지 못한 거죠.
【 질문2 】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그렇다 쳐도 복구는 왜 이렇게 늦는 겁니까?
【 기자 】
현재 복구를 진행 중인데요.
복구 상황을 그래픽으로 구현을 해 봤는데요.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지하에 매립돼 있던 케이블들이 화재 때문에 손상됐기 때문에 이 손상된 케이블을 밖으로 꺼내 복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작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어느정도 소요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 질문3 】
KT가 피해보상을 하겠다고는 하지만 피해를 명확하게 입증하기도 어렵잖아요?
【 기자 】
네 KT측에서 오늘 피해보상에 대한 입장을 밝히긴 했습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오성목 / KT 사장
- "소상공인이나 가입자들이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황창규 KT 회장 역시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문자를 통해 밝혔지만 구체적인 보상 기준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KT 약관엔 연속 3시간 이상 통신서비스를 받지 못할 경우 시간당 월정액과 부가사용료의 여섯 배까지 피해를 보상하게 돼 있는데, 이런 기준으론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주문을 아예 받지 못한 배달음식점을 비롯해 자영업자들은 물건 하나를 팔 때도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피해 자영업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인터뷰(☎) : KT 화재 피해자
- "KT 화재 때문에 저희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작동이 안 되다 보니까 저희 직원들이 일일이 다 달라붙어서 물건 하나 판매하는 데도 손으로 상품명이랑 수량을 다 적어 가면서 판매를 했어요. 되게 인력 낭비가 심했거든요. 이런 부분은 저희가 어떻게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 질문4 】
현실적인 보상안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이상은 기자, 더 황당한 건 경찰서조차 마비 됐다면서요? 이러면 신고전화 같은 것도 못 받는 거 아닙니까?
【 기자 】
네, 아현동 일대 경찰 통신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KT망을 쓰는 통신망에 문제가 생긴 건데요.
이러다보니112신고를 받기 위해 일부 경찰서에선 상황실 직원을 서울지방경찰청 상황실로 파견해 관할구역 신고를 직접 무전으로 지령해야했습니다.
이런 임시방편을 써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는 게 경찰의 입장입니다.
【 질문5 】
경찰서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거네요. 카드사도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고 있다는데 사후약방문인가요?
【 기자 】
카드사들은 자동응답시스템, ARS 승인을 비롯해 대안 결제 방식을 구축 중인데요.
ARS 승인은 가맹점주가 카드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사업자 번호와 고객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 결제 정보를 알려주고서 카드사의 승인을 받는 방식입니다.
현재 신한·삼성·국민·현대·BC카드 등 대부분 카드사가 가맹점주들에게 ARS 승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이미 많은 자영업자가 피해를 본 만큼 뒤늦은 대처라는 지적입니다.
【 앵커멘트 】
KT화재 한 번으로 IT,디지털 강국 코리아의 일상은 마비됐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부와 통신사업자들은
선제적 통신망 관리와 재발방지에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5G 등 첨단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 안전한 관리인 것입니다.
뉴스추적 이상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