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물가 급등의 주범인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당분간 고물가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 숭례문 수입상가입니다.
이 곳에 와 보면 수입물가가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이상미/ 서울 잠실동 -"수입상가에서 물건을 떼다 파는 일을 하는데, 제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 소비자들에게 파는 가격도 올릴 수밖에 없다."
실제 6월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무려 49%나 올랐습니다.
1998년 3월 49% 급등 이후, 10년 3개월만에 가장 높습니다.
특히 유가와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원자재물가는 92.5%나 올라, 사상 최고 상승을 기록하며 전체 수입물가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지난해 100원을 주고 사왔던 원자재들을, 이제는 192원 이상 줘야 들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수입물가 상승이 고스란히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물가 불안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물가 안정 차관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하고 앞으로 고유가가 다소 진정되더라도 당분간 물가 상승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 -"그 동안의 원가 상승요인이 반영되기 시작하면 유가가 안정되도 물가는 당분간 더 오를 수 있다."
여기에 기대인플레이션도 4%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물가 급등과 기대인플레이션 심리가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광재/ 기자 - "정부가 뒤늦게 물가 잡기와 민생경제 챙기기에 나섰지만, 수입물가 급등과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한 번 불이 붙은 물가 급등세는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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