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다세대나 다가구 주택에 사는 분들은 요즘 같은 겨울이 더 걱정입니다.
불이 났다 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정부가 화재 걱정 없는 임대주택을 만드는 데 발벗고 나섰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건물을 집어삼킬 듯한 검은 연기 아래로 불길이 활활 타오릅니다.
원룸 건물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덮쳤고, 고려인 어린이 2명이 숨지는 등 10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20분 만에 진화됐음에도 큰 피해가 난 건 이런 노후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화재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강경남 / 매입 임대주택 입주민
- "여러 세대가 살다 보니까 살다 보면 실수로 불이 나니까 화재가 제일 걱정이죠."
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자신이 직접 사들여 임대를 놓은, 이른바 노후 매입 임대주택의 화재 안전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불이 났을 때 화염이 순식간에 번지는 외벽 드라이비트를 불에 타지 않는 소재로 전면 교체합니다.
필로티 주차장 천정에는 초동진압용 자동 소화장치를 설치하고,
주방 조리기구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가스가 자동으로 차단되게 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박상우 /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화재 발생 시에도 신속하게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LH는 전국 9만 채에 달하는 다세대 매입임대주택에 모두 1천600억 원을 투입해 2020년 말까지 화재 방지 시공을 마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