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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라 잡(JOB)] 행복한 사람들을 일상에서 만나는 `특별한 직업`은

기사입력 2018-12-24 13:51 l 최종수정 2018-12-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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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면 무릇 기대감에 들뜨고 흥이 오르기 마련이다. 이 기분 좋은 설렘과 행복감에 싸인 사람들을 일상에서 만나는 직업이 바로 호텔 액티비티팀이다. 휴양을 온 투숙객이 보다 '잘 놀 수 있도록' 돕는 게 이들의 업무다.
신영근 켄싱턴 제주 호텔 액티비티 파트장(38)은 24일 "출장 등 업무 탓에 호텔에 머무는 투숙객도 있지만, 호텔 액티비티 프로그램은 주로 쉬기 위해 호텔을 방문한 여행객이 신청하는 만큼 여행으로 행복한 사람들의 행복을 돕는 아주 즐거운 일"로 이 직업을 정의했다.
행복하고 기대감에 찬 사람들을 매일 만나는 만큼 본인의 일상도 그 영향을 받는단 게 신 파트장의 설명이다.
켄싱턴 제주 호텔의 액티비티팀인 '케니'의 이름 역시 소원을 이뤄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와 켄싱턴을 더해 지었다. 지난 2014년 켄싱턴 제주 호텔 개점과 함께 만들어져 현재는 수영장과 키즈클럽, 피트니스 등 부대시설과 풀 사이드 식음 라운지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적용한 '케니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케니로는 배우, 무용가, 뮤지션, 운동선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력을 쌓은 팀원이 활동한다. 신 파트장은 "각자의 개성은 다르지만, 자신이 쌓아온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의 행복을 만들고자 하는 공통된 꿈을 갖고 모인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케니 수는 32명이다. 초창기 구성원인 10명 모두 순환근무 지원없이 액티비티팀에 남아 있을 정도로 '끈끈함'을 자랑한다. 액티비티팀 성과가 좋다보니 수영장 시설 등을 관리하는 엔터테인먼트팀과 피트니스팀이 흡수되면서 초창기에 비해 3배 이상 규모가 늘었다.
신영근 켄싱턴 제주 호텔 액티비티 파트장 [사진 제공 = 켄싱턴 제주 호텔]
↑ 신영근 켄싱턴 제주 호텔 액티비티 파트장 [사진 제공 = 켄싱턴 제주 호텔]
제주의 이색적인 관광지를 발굴하고 이를 투숙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화 하는 것이 케니의 업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 출신은 단 한 명 뿐이다. 나머지 케니들은 모두 제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 타지에서 제주로 내려와 서로 의지하며 제주의 삶에 정착하고 있다.
신 파트장은 "제주 출신 케니의 도움을 받으면서 관광객 기분으로 매일 제주 곳곳을 다니며 프로그램을 구상한다. 제주가 제 2의 고향인 셈"이라면서 "고객이 프로그램 참여 시 제주 여행에서의 특별한 경험과 휴식을 원하는 만큼 케니의 재능, 제주의 자연환경과 문화가 삼박자를 이뤄 진심을 담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꼽았다.
프로그램을 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잊지못할 추억이다. 사진을 직접 인화해 액자나 앨범으로 주는 프로그램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신 파트장은 "여행을 갔다오면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했음에도 이 기분이 지속적이지 않고 일상에 묻혀 지워지는 단순한 기억이 되는 느낌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어떻게 좀 더 기억이 오래 남고 즐거운 여행의 여운을 간직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이디어엔 정량이 있다고 믿는 만큼 케니에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여행을 많이 가도록 독려하는 것이 이 팀의 특징이다. '놀아봐야 놀 줄 안다'는 게 신 파트장의 생각이다. 신 파트장은 "이제 아이디어는 발굴이 아니라 생산을 해내야 하는 시점이라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덕분에 연차 뿐 아니라 휴무일을 본인이 원하는 날 쓰고, 근무시간도 무조건 팀원 자율에 맡긴다. 덕분에 케니들은 나서서 스쿠버다이빙과 사진 등을 배우고 이를 프로그램 제작에 활용한다. 평균 나이가 서른일 정도로 호텔 내에서도 유독 젊은 팀이라 활동력이 왕성하다고 신 파트장은 자랑했다.
뉴스 등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 앞서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곶자왈에 반딧불 서식지가 발견됐단 기사가 나오자 케니들은 직접 해당 지역을 방문해 이장과의 협의 끝에 반딧불 가득한 밤길을 산책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박'을 냈다.
신 파트장은 "호텔 액티비티팀 중 가장 먼저 그곳을 찾았고, 이장님이 동네를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 가능했던 프로그램"이라며 "당시 무료로 진행했고, 호젓할 만큼 켄싱턴 제주 호텔 프로그램 참여자만 있었기 때문에 조용히 반딧불을 즐길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름이 나서 유료 프로그램이 많아져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감귤체험 농장 프로그램과 스냅사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백꽃이 한창인 현재, 호텔 밖에서 찍는 프로그램과 호텔 내에서 찍는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다. 기념 촬영보다 전문적이면서도 인당 3만원대라 호응이 높다.
촬영지는 계절이나 날씨마다 다르기 때문에 케니가 사진이 잘 나오는 장소를 늘 수소문한다.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나서보기도 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제주 관련 키워드를 검색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는 메시지를 보낸다. 신 파트장에 따르면 이렇게 모은 명소만 100여군데에 달한다.
신 파트장은 "연인 사이일 때 수줍어 하며 스냅 촬영을 진행했던 투숙객이 약혼식과 결혼식 때도 같은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최근에는 아이와 함께 호텔을 방문해 사진 프로그램을 또 받았다"며 "케니에게도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어서 방문 때마다 그동안 촬영했던 사진을 앨범과 영상으로 만들어 선물했다"고 밝혔다.
이 같이 애정을 갖고 운영하면서 유의미한 성과가 지속되고 있다. 액티비티팀 성과는 이용률과 이용자 만족도로 평가한다. 처음 회사가 요구한 것은 이용률 100%. 투숙객이 숙박과 식음을 제외하고 수영장과 키즈클럽을 포함해 1개 이상의 호텔의 부가적인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하는 셈이다. 불가능한 것 아니냔 물음에 신 파트장은 "현재 200%를 달성했다"며 웃었다.
다만, 어려움은 있다. 현재까지 이용자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8 수준으로 대다수가 만족하는 셈이지만 프로그램에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 투숙객의 불편한 말과 표정, 행동은 오래 케니 가슴에 남는다. 매일 오후에 회의를 하는 것도 이 같은 실수를 줄이기 위한 일환이다.
켄싱턴 제주 호텔 액티비티팀 케니 단체사진 [사진 제공 = 켄싱턴 제주 호텔]
↑ 켄싱턴 제주 호텔 액티비티팀 케니 단체사진 [사진 제공 = 켄싱턴 제주 호텔]
신 파트장은 액티비티 전문가라면 '무인도에 떨어져도 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어려운 상황에도 놓이는 만큼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재밌는 걸 찾아서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적합하단 게 그의 설명이다.
케니 스스로 콘텐츠가 강해지는 것도 이 일의 장점이다. 주변 지인들이 늘 맛집이나 지역 추천을 부탁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만큼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좋은 사람이라야 할 수 있다.
또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케니가 즐거워야 고객도 즐겁다"면서 "팀에겐 일상이지만 투숙객에겐 특별한 날인 만큼 가식적인 응대로는 한계가 있다. 일이지만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케니 성과가 높자 켄싱턴은 내년 전 점포에 케니팀을 도입할 예정이다.
신 파트장은 4차산업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공지능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기술 개발로 새로운 형태의 여행과 휴식 컨텐츠가 늘어나겠지만, 결국 자연과의 교감과 이를 중재하는 액티비티팀의 영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결국 사람은 자연과의 교감,

사람간 공감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을 누리기 위해 소비 행위를 이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액티비티 대상자를 국내객에서 해외객으로 확대하고 기존 제주 콘텐츠 발굴은 물론 개발에도 나서 고객의 행복을 위한 일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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