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은 이 날 "아마존이 '고객의 절약을 위해서 투자한다(We Invest To Save)'는 슬로건 아래 고객에게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신세계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고객이 아주 빠른 속도로 스마트하게 변하고 있다는 데 최근 유통업계가 직면한 문제의 원인이 있다고 본 정 부회장은 "스마트 컨슈머는 '가치 소비'를 바탕으로 가장 저렴한 시점을 놓치지 않고 구매하는 것이 생활화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마트한 고객 때문에 결국 중간은 없어지고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며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선진국일수록 '스마트 컨슈머'가 일반화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합리적 소비를 하는 유통 시장이 발달해 왔다. 불경기에 초저가 업태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초저가 업태의 신장율은 유럽이 7%, 미국이 8% 수준으로 온라인 다음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앞으로 국내 고객 역시 더욱 더 스마트해져 갈 것이고 결국 선진국처럼 될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기적인 가격 대응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를 만드는 스마트한 초저가를 만들자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과 전혀 다른 원가 구조와 사업 모델을 만들고, 상품 개발부터 제조, 물류, 유통, 판매 등 모든 과정에서 구조 개선을 해야한다고 정 부회장은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만들 스마트한 초저가는 오늘 내일 당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중장기적 여정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속 운영 가능한 상시적인 구조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과 창의적 마인드 ▲경험에서 고객의 트렌드를 찾아 사업모델화하는 능력 등 세가지 역량을 확보해달라고 주문했다.
세가지 역량을 위해선 정 부회장은 "먼저 우리의 업무 방식과 마음가짐부터 바꿔 나가야 한다"며 "신세계가 만들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로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 시장을 선도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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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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