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서울 강남에서 일본 회사와 중개 무역업을 하는 이종규 씨.지난해 10월 기업은행 서울 성동지점에서 일본 회사와 납품계약을 맺고 신용장을 받아 중국 현지 제조업체에게 보냈습니다.
중국 현지 제조업체는 한국 측 신용장 개설을 맡았던 기업은행으로부터 선적 대금에 대한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중국은행으로부터 수출대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씨의 회사가 신용장 사기업체로 내몰린 가운데 이번 사고의 책임이 기업은행에 있었음이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이종규 / 미루기획 대표- "계약직 여직원이 성동지점으로 보내야 하는 것을 역곡지점으로 잘못 보냈는데, 역곡지점에서도 3주간 그것을 깔고 앉아 있어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이 씨 회사와 중국은행 측에 사과 공문을 보내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거래 업체와 계약해지 등으로 피해를 입게 된 이 씨에게 돌아온 것은 보상 규정이 없다는 은행 측의 설명뿐이었습니다.
피해를 막기 위해 대출 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자금난에 처한 이 씨 회사에게 대출은 산 넘어 산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종규 / 미루기획 대표- "지점장이 저한테 전화가 왔어요, (기업은행) 성동지점 지점장이…수탁보증 그것으로 하는 것이 좀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자기가 지점장 직권으로 5천만 원 정도 대출을 바로 일으켜 주겠다. 그다음에 1년 시점에서 수보(수탁보증)를 받아서 쓰세요 하더라고요…그다음에 두 가지 다 이뤄진 게 없어요."
오히려 이 씨는 대출을 조건으로 기업은행 본사에 민원을 취하하라는 얘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 전화녹취(☎) : 기업은행 성동지점 관계자- "민원은 없던 것으로 하고 있잖습니까. 수탁보증서 이것에 집중할 테니까. 이것 빨리 좀 해 달라. 사장님 지금 급하잖아요. 이렇게 말씀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계속 민원 갖고 하면 은행도 감정의 골이 있을 수가 있어요."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담보 대출을 받았지만 사후약방문에 그쳤다는 게 이 씨측의 설명입니다.
여기에 대해 기업은행은 신용장 사고 피해 보상은 어쩔 수 없지만, 대출 부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 기업은행 관계자- "본부에서 승인을 획득할 수 있는 금액만큼 얻어 해줬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그것에 대해 좀 무마해 주는 의미에서 많은 노력을 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기업은행의 어처구니 없는 잘못으로 애꿎은 한 중소기업이 존폐 위기로까지 내몰린 가운데 중소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던 기업은행의 약속은 헛구호에 그치고 있습니다.mbn 뉴스 이상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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