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A 후유증을 겪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회사채가 채권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신용 경색위기와 맞물려 채권 발행 금리가 급등하고 있고, 거래도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사채는 말 그대로 투자자들에게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 회사채 금리는 최근 금리 상승 추세와 맞물려 1년 전과 비교해 2.6% 포인트나 올라 8.8%까지 치솟았습니다.
」
신용등급 BBB를 받고 있어, 최근 신용 경색 위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호산업은 최근 계열 금융회사인 금호생명에서 400억 원을 운영자금으로 빌려오기도 했습니다.
유통 시장에서뿐 아니라 발행 시장에서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주 발행한 1년 6개월 만기 회사채는 7.8%대 발행 금리에도 불구하고, 전체 물량 1,000억 원 가운데 550억 원만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
「신용등급 BBB인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유통 금리는 8.2%대로, 동종업계인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A, 유통 금리 7.1%와 1.1% 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채권시장 관계자
- "금호그룹 전반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있습니다. 그것은 경기 침체기에 레버리지를 활용한 성장 전략에 대한 채권 시장 측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전체적으로 채권의 발행이 원활하지 않은 측면이 있고 유통이 드문 특성이 있습니다. "
문제는 앞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 시장에서 새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할 때 더 커집니다.
「이미 대부분의 기관 투자가들이 금호아시아나그룹 투자 비중을 소진한 상태에서, 추가로 금호 측이 채권을 발행할 경우, 기관 인수 여력이 없어지고, 다시 발행 금리가 올라가는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하반기로 예정된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에 대해 이미 2,000억 원은 상환했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조달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또 현재의 채권 금리 상승은 전체 시장의 금리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했을 뿐 금호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김호균 / 금호아시아나 부장
- "지금 회사채 만기는 우리가 하반기에 5,000억 원 정도가 있습니다. 그룹 자체적으로 어떻게 자금을, 유동성을 확보할 거냐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돈 냄새를 가장 잘 맡는다는 채권 시장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예정된 기업설명회를 통해 회사 측이, 시장의 불안감을 얼마나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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