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주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 부활을 외친 조선업계의 실적도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글로벌 선박 발주가 회복하기 시작한 지난 2017년부터 수주한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는 올해 실적에서 조선사들의 실력이 드러날 전망이다.
1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우조선해양만 9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기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382억원과 136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다는 데 증권사들의 의견이 모였다.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시장에서 6년만에 중국을 제치고 수주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국내 조선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시원치 않은 이유는 지난 2016년의 수주절벽과 원가 상승에 있다.
조선업체는 상선을 수주하면 보통 1년 정도의 설계 기간을 거친 뒤 실제 조선소에서 건조가 이뤄지면서부터 매출을 인식한다. 작년에 매출로 인식할 한국 조선업계의 2016년 수주물량은 전년 대비 79.7% 감소한 22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선박의 건조 난이도를 고려한 무게 단위)였다. 일감이 줄면 조선소 설비와 인력에 대한 고정비로 인해 조선업체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다.
고정비 부담과 함께 더해 선박 건조 원료인 후판(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과 원화가치의 상승 압력까지 커지면서 지난 2017년 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그해 4분기 대규모 영업적자 발생이 예상된다며 각각 1조2875억원과 1조562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그러면서 정상화 시점으로 올해가 제시됐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작년 초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수주 실적 개선에 따른 매출 증가와 고정비 부담 감소 등을 근거로 올해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주 전망은 이뤄졌다. 실제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한국 조선업계가 작년 11월까지 누적으로 1090만CGT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했다. 같은 기간 발주된 선박 2600만CGT 중 42%를 차지해 6년만에 중국에 누르게 됐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물량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덕이다.
경영 실적도 개선을 점치는 증권사가 많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수주 목표 달성하게 되면 수주·매출·수주잔고 모두 증가 추세를 형성하면서 한국 조선업종은 확실하게 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수주잔고 확대에 따른 도크 가동률 상승으로 선가 인상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올해 조선업황 지표는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한국 주요 조선사들의 수주잔고가 반등하면서 이들이 적자 수주에 나설 유인이 상당 폭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선업체들에 대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의 편차는 수백억원에 달한다. 최근 한달 이내에 나온 현대중공업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대 160억원 적자(SK증권)에서 최소 630억원 적자(신한금융투자) 사이에 분포해 있다. 삼성중공업에 대한 영업이익 전망치도 640억원 적자(하나금융투자)에서 1495억원 적자(신한금융투자)로 800억원 이상 벌어진다. 그나마 대우조선해양이 950억원 흑자(삼성증권)과 750억원 흑자(SK증권)으로 편차가 적은 편이다.
한영수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4분기 실적은 여전히 추정 가시성이 매우 낮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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