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원유와 원자재, 곡물 등 그동안 고공 행진을 벌여온 상품 가격이 급락하고 있습니다.세계 경제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줄고 있어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뉴욕상업거래소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의 배럴당 가격은 장중 한때 120달러 선이 무너졌고, 결국 121달러 41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지난 5월 5일 119달러 97센트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입니다.천연가스 가격은 원유 가격 하락보다도 훨씬 커,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국제 유가뿐 아니라 구리와 백금, 알루미늄 등 금속 가격도 급락세로 접어들었고 설탕, 코코아 등 주요 곡물 가격도 하락세입니다.이처럼 국제 상품 가격이 갑자기 급락세로 돌아선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전문가들은 세계 경기 둔화, 특히 미국의 본격적인 경기 침체를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실제 지난 6월 미국 소비자 씀씀이가 줄어들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다는 정부 보고서가 나온 이후 국제 상품 가격 하락폭은 더 커졌습니다.이에 따라 국제 상품 가격은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수요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제 상품시장에 몰렸던 투기자금도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이를 반영하듯 원유 선물 시장에서는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계약이 상승 전망 계약을 추월했습니다.수요 감소와 투기 자본 이탈이 가시화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국제 상품 가격이, 고물가에 지친 우리 경제의 갈증을 얼마나 해소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