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사진제공 = FMK] |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자동차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평범(?)한 자동차들도 이제는 슈퍼카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발휘하고 디자인도 멋스러워졌다.
디자인과 퍼포먼스만 앞세운다면 '빠른 차', '강한 차'라는 타이틀을 획득할 수는 있겠지만 '로망'이 될 수는 없다.
로망이 되려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외모나 수치로 표시할 수 있는 성능과 달리 말로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감성까지 만족시켜야 한다.
자동차 분야보다 먼저 감성에 눈을 뜬 명품 패션 분야가 바로미터다. 눈으로 얼핏 봤을 때는 다른 제품들과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뭔가 다른 것 같은 시각적인 이미지, 손으로 느껴지는 차원이 다른 촉감 등 오감을 충족시켜줘야 한다.
이탈리아 슈퍼카들은 명품 패션의 본고장 출신답게 멋과 감성에 강하다. 이탈리아 슈퍼카들 중에서도 오감에 가장 공들이는 브랜드는 FMK가 수입·판매하는 마세라티다.
마세라티의 얼굴인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는 오감 만족의 대표주자다. 지난 2013년 처음 공개된 콰트로포르테는 뛰어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슈퍼카와 폼나고 안락한 럭셔리 세단의 '앙상블'을 추구했다.
차명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이탈리아어로 콰트로(Quattro)는 숫자 '4', 포르테(Porte)는 '문'이다. 고성능 모델이지만 2도어가 아닌 4도어를 채택해 승용차에 버금가는 편의성도 추구했다는 뜻을 담고 있다.
퍼포먼스를 즐기고 싶을 때는 오너드리븐카(직접 운전하는 차)로 사용하다 비즈니스용으로 활용할 때는 쇼퍼드리븐카(차주가 뒷좌석에 앉는 차)로 쓰고 가족 나들이용으로도 쓸 수 있다. 단순히 한 사람만을 위한 슈퍼카가 아니라 '패밀리 슈퍼카'다.
콰트로포르테는 오감으로 소비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콰트로포르테 구입자 대부분은 그 전에 빈틈없어 보이는 품질과 탁월한 주행 감각을 갖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독일 세단을 탔다. 이들이 다음 차로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대신 콰트로포르테를 선택한 이유는 오감(五感)에 홀렸기 때문이다.
이들은 처음엔 근육질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세련된 이탈리아 신사를 연상시키는 멋진 외모에 이끌려 매장을 찾았다가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배기음, 명품 지갑이나 핸드백을 만지는 것처럼 촉감이 뛰어난 시트, 온몸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퍼포먼스에 반해 콰트로포르테를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레이싱머신 혈통답게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외모는 '시각'을 충만하게 만든다. '알피에리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아 상어 코를 형상화한 디자인은 이전 모델보다 더 선명하고 인상적으로 변했다.
전자식 에어 셔터는 공기 통풍구와 엔진의 라디에이터 사이 전면 그릴에 장착돼 공기 역학적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공기저항계수는 0.28에 불과하다. 풀 LED 헤드라이트는 최대 195m 전방을 비춘다. 기존 바이제논 라이트보다 55m 더 먼 거리를 밝힌다.
새로운 외관 컬러인 로소 포텐테(Rosso Potente)와 블루 노빌레(Blu Nobile)는 우아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로소 포텐테는 이탈리아 스포츠카의 뜨거운 레이싱 전통을 상징하는 강렬한 레드 톤이다. 블루 노빌레는 고귀함을 담은 깊고 진한 블루 톤으로 유려한 바디 라인을 강조한다.
↑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그란루소 [사진제공 = FMK] |
럭셔리 감성의 '그란루소' 트림은 크롬으로 마감한 범퍼, 차체 색상의 사이드 스커트, 20인치 알로이휠, 검은색 브레이크 캘리퍼, 부드럽게 닫히는 소프트 도어 클로즈로 고급스러운 멋을 살렸다.
인테리어는 운전 친화적이다. 주행 필수 데이터를 제공하는 7인치 TFT 디스플레이가 대형 속도계와 RPM 게이지 사이에 설치돼 주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8.4인치의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됐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호환할 수 있다. 중앙 하단부 콘솔에는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작동하거나 오디오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회전식 노브가 장착됐다.
그란스포트 인테리어는 스포츠 시트, 알루미늄 기어시프트 패들을 채택한 스포츠 스티어링 휠, 이녹스(Inox) 스포츠 풋 페달로 레이싱 DNA를 표출했다.
그란루소 인테리어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실크 에디션, 라디카 우드 트림 대시보드, 가죽으로 마감한 스티어링 휠, 전동식 풋 페달과 전동식 리어 선블라인드, 4방향 자동 온도 조절 장치와 열선 기능을 갖춘 뒷좌석 시트 등으로 럭셔리한 매력을 추구했다.
가솔린 엔진은 3.8리터의 V8과 3.0리터 V6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온다. 두 엔진 모두 페라리와 공동 개발했으며 마라넬로 소재 페라리 공장에서 마세라티만을 위해 생산된다.
콰트로포르테 GTS(2억3190만원~2억3480만원)에 탑재된 플래그쉽 3.8리터 V8 유로6 엔진은 6700rpm에서 530마력의 최고출력과 2000rpm에서 72.4kg.m의 최대토크를 발산한다. 마력(馬力)이 아니라 마력(魔力)이다.
제로백이라 부르는 발진가속도(0→100km/h 도달시간)는 마세라티 4도어 세단 모델 역사상 가장 빠른 4.7초다. 최고속도는 310km/h에 이른다.
콰트로포르테 S Q4(1억8060만원~1억9440만원)는 5750rpm에서 V6 엔진 중 가장 강력한 430마력의 최고출력과 59.2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발진가속도는 4.8초, 최고속도는 288km/h다.
콰트로포르테(1억5790만원~1억6580만원)는 3.0리터 트윈터보 V6 엔진을 달았다. 최고출력은 5500rpm에서 350마력, 최대토크는 1750~4500rpm에서 51.0kg.m다. 발진가속도는 5.5초, 최고속도는 270km/h다.
콰트로포르테 모든 모델은 직관성을 개선해 기어변속을 더욱 빠르게 수행하는 8단 ZF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변속 모드는 '오토 노멀', '오토 스포츠', '수동 노멀', '수동 스포츠', 'ICE' 모드 5가지다.
↑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사진제공 = FMK] |
콰트로포르테는 유압식이 아닌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을 탑재했다.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은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 대비 더욱 가볍고, 간단하고, 관리가 쉽다. 엔진 파워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쉽게 미세 조정할 수 있다.
고속으로 주행할 땐 직결감을 높이기 위해 스티어링 휠(핸들)에 무게감을 더하고, 저속 주행할 때나 주차할 땐 더욱 편안한 핸들링을 위해 스티어링 휠을 가볍게 조작한다. 또한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와 같은 ADAS 기능과 통합 작동해 안전성을 높이고 날카로운 핸들링 경험을 선사한다.
콰트로포르테는 안전성에도 공을 들였다.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이 대표적인 안전 장치다.
경쟁상대는 포르쉐 파나메라다. 콰트로포르테의 전장x전폭x전고는 5265x1950x1475mm,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3170mm다.
파나메라 GTS는 각각 5053x1937x1417mm, 2950mm다. 콰트로포르테가 뒤쪽 지붕에서 끝까지 경사가 완만한 패스트백 형태인 파나메라보다 프리미엄 세단에 더 가깝고 더 날렵해 보인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도 파나메라보다 길다.
퍼포먼스 넘치는 오너드리븐카, 품격 높은 쇼퍼드리븐카를 모두 추구한다면 콰트로포르테가 파나메라보다 낫다. 그만큼 실내가 넉넉해 뒷좌석에 주로 앉는 가족에게도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해준다.
무엇보다 콰트로포르테는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패밀리 슈퍼카다. 여기에 오감이 주는 '쾌감'도 빼놓을 수 없다. 가슴을 두근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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