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렉심 그룹(Orexim Group) 유리 부드닉(Mr. Yuri Budnyk) 회장(왼쪽)과 포스코대우 김영상 사장(오른쪽)이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항의 곡물수출터미널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 포스코대우] |
이번 계약에 따라 포스코대우는 현지 곡물 수출 터미널의 지분 75%를 확보하게 됐다. 한국 기업이 해외에 소재한 곡물 수출 터미널의 운영을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터미널을 운영하면서 포스코대우는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수매, 검사, 저장, 선적에 이르는 단계별 물류 과정을 운영하면서 리스크를 줄이고 개별 수요가의 요구에 따른 효율적 재고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에 운영권을 확보하게 된 터미널이 있는 미콜라이프항은 흑해에 접한 우크라이나 남부의 최대 수출항 중 하나다. 올해 7월 준공되면 연간 250만t 가량을 출하할 수 있다.
포스코대우와 손잡은 오렉심그룹은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항의 식용유지 전용 터미널을 비롯해 하역업 2개사, 물류업 2개사를 운영하고 있는 종합물류회사다.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씨유 수출 분야에서 선적 점유율 30% 가량을 차지하는 1위 업체로, 지난 2017년에는 140만t의 해바라기씨유를 수출했다.
우크라이나는 식량 부문의 신흥 수출 강국이다. 생산량이 지난 2007년 4000만t에서 2017년 7700만t으로, 같은 기간 수출량이 850마t에서 4300만t으로 각각 증가했다. 특히 옥수수와 밀의 수출 규모로는 각각 세계 4위와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미국의 카길과 스위스의 클렌코어 등 곡물 메이저에 더해 중국의 중량집단유한공사(COFCO), 일본의 종합상사인 스미토모도 우크라이나에 진출했다.
이번 오렉심그룹 인수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발표한 100대 개혁 과제에 포함된 식량사업 육성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특히 한국은 쌀을 제외하면 식량 자급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 민간 기업이 글로벌 곡물 트레이더로 나선 건 회사의 역량 강화 차원을 넘어 국가의 식량안보에도 기여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조기에 연 1500만t을 취급하는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개최된 서명식에는 포스코대우 김영상 사장과 오렉심그룹(Orexim Group)의 유리 부드닉(Mr. Yuri Budnyk) 회장이 참석해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