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미국 경제 양호한 성장세 지속...중국은 둔화 흐름"

연초 둔화 우려가 고조됐던 미국 경제 성장세가 양호한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다만 중국 경제는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한국은행은 오늘(3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은 '최근 해외경제 동향' 리포트에서 "최근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나타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미국은 연방정부의 부분적 셧다운(업무정지)의 영향으로 1분기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노동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증가폭은 30만4000명으로 전분기 월평균 수준(23만2000명)보다 확대됐습니다.

약화된 심리지표도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해 12월 126.6에서 지난 1월 121.7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131.4로 회복됐습니다. 한은은 "앞으로도 잠재성장률 수준을 상회하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미·중 무역협상 전개 방향 등 리스크 요인은 상존해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은 4.4%, 수입은 7.6%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등에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제조업 이윤증가율도 2015년12월 이후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중국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6.6%로 전년보다 0.2%p 하락했습니다. 올해도 성장 하방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등에 힘입어 6%대 초반 성장률을 지킬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2%로 전망하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3%로 제시했습니다. 63개 IB가 내놓은 평균 전망치는 6.2% 수준이었습니다.


아세안 5개국 등 신흥국 성장세도 양호한 흐름이지만 미·중 무역협상 전개 방향, 중국경제 성장 부진 등 불확실성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유로지역 경제는 지난해 3~4분기 연속 잠재 성장률 수준을 밑돌고 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은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