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감염병 위기를 총괄 대응하는 질병관리본부 내 긴급상황실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질본은 8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24시간 가동하는 긴급상황실을 공식 개소했다고 밝혔다. 긴급상황실은 국내외 감염병 위기에 대한 관리·감독과 위기상황 초동대응, 관계기관과의 실시간 소통 등 감염병 위기 지휘본부로서 총괄 조정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그해 12월부터 긴급상황실이 운영됐지만 이번에는 감염병 위기상황 대응 기반시설을 갖춘 별도 건물로 신축돼 정식으로 개소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해 지난해 메르스 확진자 발생 시 부처 간 협업에 따른 성공적 대응을 떠올리며 "감염병 위기 대응은 범정부 차원의 협력이 필요한 국민적 과제이기 때문에 질본을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철저히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본 본부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지난해 메르스 유입사례 대응에 따른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해 메르스 유입 후 메르스 의심환자 정의 기준을 개선하고 신종 감염병 대응 표준운영 절차도 구체화했다. 주요 검역소에 역학조사관을 상시 배치할 수 있도록 질본 역학조사관을 기존 30명에서 45명으로 늘리기도 했다. 특히 정부는 오는 2023년까지 중앙과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을 신설하고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상을 연계한 신종 감염병 전문 치료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정은경 본부장은 "메르스 같은 감염병은 잠복기가 14일로 길어 입국 검역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적극 반
질본은 이날 긴급상황실 개소와 함께 국내 신종 감염병 대비·대응체계를 점검하는 감염병 위기대응 훈련도 실시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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