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의 비쇼프투 인근에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의 B737 맥스8 여객기 잔해. [EPA = 연합뉴스] |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보잉사의 상업용 항공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정성을 평가·감독하고 있다"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성명을 보도했다.
FAA는 "사고 관련 조사를 시작했고 현재 어떤 조처나 결론을 내릴만한 자료가 없다"며 "안전에 영향을 미칠만한 문제를 확인하면 즉각 적절하게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FAA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현재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FAA에 따르면 보잉사는 항공기 설계·제어를 강화하고 훈련 지침을 개선하는 등의 조치를 다음달께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FAA의 입장은 국제 항공업계에도 전달된 상태다.
미국 항공당국 입장과 달리 중국은 B737 맥스8 항공기 운항을 즉각 중단했다.
중국 민용항공국은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직후 '안전 리스크 제로' 원칙에 따라 자국 항공사에 해당 기종의 항공기 운항을 잠정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중국 항공사는 총 96대의 B737 맥스8 기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항공 당국 역시 자국 항공사가 운용하는 B737 맥스8 여객기에 대해 운항중단 조처를 내리고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항공기만 운항을 허용한단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항공사는 총 14대의 B737 맥스8 항공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국내에선 이스타항공이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해당 기종 2대를 들여와 일본과 태국 노선에 운용 중이다. 올해 4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기종이 B737 맥스8로 확인되면서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운항 실태와 정비 상황 등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이 B737 맥스8 기종을 도입하고 제주항공은 오는 2022년부터 들여올 계획인 만큼 이를 철저히 점검하고, 추후 B737 맥스8 여객기 사고 원인이 나오면 국내 도입 여부를 다시 따져본단 입장이다.
지난 10일 발생한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사고는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승무원과 탑승객 등 157명이 전원 사망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인도네시아 해상에서 같은 기종인 라이언에어 여객기가 이륙 13분만에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했다. 5개월여 만에 B737 맥스8 추락사고가 2건이나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보잉사 측은 "안정성을 자신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우린 B737 맥스 기종의 안정성은 자신하고 있다"며 "수십만번의 운항을 안전하게 마쳤
중단거리 노선용 B737 맥스8은 B737 4세대 기종으로 최대 운항거리가 6570km에 달한다. 지난 2017년 상업비행을 시작해 맥스7부터 맥스10까지 공개했으며, 운항 효율이 높아 중단거리 위주의 저비용항공사(LCC)가 다수 도입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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