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고물가에 고환율, 고금리까지. 가계 경제가 멍들고 있습니다.여기에 갖고 있는 자산가치마저 하루가 다르게 하락하면서 한숨만 늘고 있습니다.취재에 강태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사는 주부 박경순 씨는 신문만 보면 한숨부터 나옵니다.펀드는 반 토막이 났고, 은행빚으로 장만한 집값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박경순 / 가정주부- "집값은 내려가고, 좀 오를 거라 기대하고 대출받아서 샀는데 대출금리는 오르고, 남편 월급은 그대로인데 마트에서 10만 원 가지고 가도 애들 우유에 먹는 거 사기도 벅차거든요."임금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급등하면서 실질소득은 뒷걸음질쳤습니다.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대에 이르고, 고정금리는 연 10%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길거리에 나앉게 될 처지가 된 사람들의 파산 신청이 늘 만도 합니다.더 큰 문제는 마지막 '기댈 언덕'이던 펀드와 부동산마저 곤두박질 친다는 점입니다.▶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아무리 싼 값에 집을 내놔봐도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 부동산 중개업자- "(14억~15억 원 하던 물건이잖아요?) 당시에는 14억에 팔렸죠. 그런데 이제는 아시다시피 매매가 안 되고 있잖아요."물가에 금리와 환율까지 뛰는 삼중고에 자산가치마저 추락하면서 허탈감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박원갑 / 스피드뱅크 연구소장- "정부 규제가 다소 완화 쪽으로 기울고 있기는 하지만 부동산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과 같은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펀드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인터뷰 : 임상빈 / 기업은행 과장- "손절매 원칙을 지키는 분들이라면 이미 그 시기를놓쳤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펀드 투자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장기 투자를 하는 자세를 이어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주가가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펀드가 언제 회복될지는 전망조차 하기 어렵습니다.서민들은 당장 의료비부터 줄이고 있습니다.아파도 병원에도 못 간다는 말입니다.대안은 고통을 감내하라는 것뿐입니다.하지만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고통에 서민들은 이미 낭떠러지까지 몰리고 있습니다.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