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SK회장은 29일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도시와 농촌간 격차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보호크레딧제'(Environment Protection Credit :EPC)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날 중국 보아오포럼의 여시재(이사장 이헌재)가 주최한 도시와 농촌의 미래 세션에 토론자로 참석해 " 지금과 같은 경제발전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환경 파괴, 도시와 농촌격차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최 회장은 환경보호크레딧제와 관련해 "인간은 이기심으로 사는데 이 과정에서 오염 등의 외부효과를 만들어 낸다"며 “우리가 만드는 오염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고, 이를 풀기 위해 인센티브 제공 등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경보호크레딧제가 도입되면 탄소배출권문제도 해결되고 신재생에너지 활용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반기문 보아오포럼이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 일본에서는 농촌 인구의 감소로 2040년에 지방자치단체의 절반이 사라지고, 한국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농촌이 사라지고 있다"며 "도시와 농촌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지식과 기술 지성을 모아 인간이 중심이 된 세계의 신문명 시범도시를 아시아에서 성공시키자"고 말했다.
반 이사장은 또 "미세먼지로 연간 900만명 사망하고 앞으로 4억1000만명이 기후난민이 될 것"이라며 " 인공지능과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를 만들어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세션에는 AI와 안면인식기술로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한 센스타임의 창업자 탕샤우회장, 바이두의 왕루 부사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 이광재 여시재 원장, 아이라니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나와 도시와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아이디어를 밝혔다.
이번 세션은 반기문센터와 여시재가 공동기획해 마련한 것으로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시작한 미래도시가 2018년 매경 국민보고대회의 이데아시티(Idea City)를 통해 업그레이드됐고, 이번에 보아오포럼에서 신문명도시로 진화했다. 도시와 농촌 세션 참석자들은 인간과 자연, 농촌과 도시 이 스마트한 환경에서 괘적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 탕샤우 센스타임회장 =도시와 농촌간의 격차가 크다. 농촌이 인간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물, 전기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하다. AI를 활용해 스마트한 교통체계를 만들고 사물인터넷(IOT)으로 도시와 농촌을 체계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관광, 비지니스, 안전 등의 문제를 해결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과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것을 비롯해 산업간 경계 및 국가간 장벽을 허물어 생산성을 올려 나가야 한다.
▲ 왕루 바이두 부사장 = 현재 50%의 농촌인구가 도시로 몰려가고 있다. 바이두는 AI, 지도, 이미지기술 등을 통해 스마트하게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의 효율을 높여나갈 것이다. 도시는 빈곤이 없어야 하고, 시민들이 건강하게 잘 교육받아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 김도연 포스택 총장 = 지금 문제는 대도시는 더 커지고 작은 도시는 더 작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신문명도시를 건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 대학, 기업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젊은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야 도시가 유지된다는 점이다.
▲ 이광재 여시재 원장 = 미국은 100년간 지금의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시멘트 44억톤을 사용했는데 중국은 최근 3년간 64억톤을 사용했다. 이런 식으로 도시를 발전시키고 미국 수준으로 살게 하려면 지구 3.5개가 필요하다. 삶의 프레임을 바꾸고 경제발전 방식을 바꿔야 한다. 먼저 하루 4시간 가까운 출퇴근 시간을 대폭 줄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장과 집 간의 거리를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야 한다. 다음으로 인간 수명이 100세 시대가 되는데 60세 은퇴 이후 대도시의 고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만큼 은퇴 이후 저비용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는 바로 옆사람과도 직접 대화하지 않고, 카톡하고 문자를 주고 받는 시대가 됐다. 이로 인한 우울증은 심각할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끼리 소통하는 공동체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논의들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 전 세계가 지성을 모아 가장 성공적인 신문명중심의 미래 도시 1개를 성공시킬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위해서 한번에 1인치씩 나아가는 운동( One Inch at a Time), 다시 말해 작은 것이라도 당장 실천하는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 아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 미래도시는 사람이 근본이어야 하고 문화와 유산을 포함한 도시가 만들어야 한다. 중국과 한국, 아세안이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대일로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의 문화가 더 확산되고 동서간 문화융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유형 및 무형문화유산을 중시하는 인간중심의 경제발전이 필요하다.
▲ 추앙 샤오친 중국 자원부 기획관 = 지난 30년간 산업화를 통해 도시화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경제문제를 가장 중요시했고, 사회와 환경문제의 중요도는 낮았다. 이 때문에 도시와 농촌간 조화가 잘 안된다. 중국은 공간기
도시와 농촌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도시와 농촌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농촌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교육과 융합적인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보아오 =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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