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 김승한 기자] |
이번 5G 요금제 공개 과정에서 최대 화두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 제공 여부였다. KT가 업계 최초로 5G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자 SK텔레콤은 인가받은 5G 요금제를 수정하면서까지 기존에 없던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여기에 LG유플러스도 경쟁에 뛰어 들었다. KT가 5G 완전무제한 요금제로 공세를 높이자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들 3사가 최종 공개한 5G 요금제도 엄연히 따지면 데이터 무제한이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초과해도 추가요금은 물지 않는다. 다만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면 1Mbps, 5Mbps, 7Mbps 등으로 속도가 제한된다.
하지만 완전무제한은 속도제한 없이 5G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KT는 ▲5G 슬림(5만5000원) ▲베이직(8만원) ▲스페셜(10만원) ▲프리미엄(13만원) 등 총 4종을 공개했는데 5G 슬림 요금제를 제외한 요금제는 속도제한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5G 슬림 요금제는 월정액 5만5000원에 매월 8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1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KT가 완전무제한 요금제로 '초강수'를 두자 SK텔레콤도 5G 요금제 공개 전날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급히 내놓았다. 다만 프로모션 기간 한에서며 올해 말까지만 적용된다. 완전무제한 요금제인 '5GX프라임'과 '5GX플래티넘'은 프로모션을 통해 6월 말까지 가입하면 연말까지 각각 월 8만9000원(6000원 할인), 12만5000원에 데이터를 한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프로모션 미적용 시에는 5GX프라임 월 95000원에 200GB, 5GX플래티넘 월 12만5000원에 300GB 데이터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5G 요금제를 수정했다. 4일 LG유플러스는 8만원대 요금제를 신설하고 앞서 선보인 요금제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신설된 8만5000원(스페셜) 요금제와 9만5000원(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택하면 속도제한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프로모션 미적용 시에는 스페셜은 200GB, 프리미엄은 250GB 데이터가 제공된다.
다만 LG유플러스는 'LTE 요금 그대로' 프로모션을 통해 25% 요금할인 외 추가할인을 제공한다. 이를 적용하면 5G 스페셜과 5G 프리미엄 요금제를 가입 시점부터 24개월간 각각 5만8500원, 6만6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KT는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정식요금제로 등록했지만, 프로모션으로 운영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완전무제한을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물론 프로모션 기간을 내년 이후까지 늘리거나 정식요금제로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은 프로모션 기간에만 적용되는 5G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향후 고객 수요와 커버리지 상황을 지켜보며 정식요금제로 채택할지 고민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완전무제한 프로모션은 향후 내부 협의를 통해 프로모션 없이 완전 무제한 요금제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은 프로모션 기간을 늘리거나 정식요금제로 변경하는 것을 염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KT가 데이터 완전무제한을 적용해 경쟁사 대비 차별성을 확
하나금융투자는 "SK텔레콤의 전략은 KT에 적절히 대응하면서도 실속을 챙기는 지능적인 전략"이라며 "SK텔레콤이 결국 트래픽을 지켜보면서 요금제 전략을 펼칠 수 있어 KT 보다 탁월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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