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118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처방받은 수면제 '졸피뎀'의 처방내역을 분석한 자료가 의사들에게 제공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졸피뎀을 처방한 의사들에게 본인이 처방한 환자수, 사용량 등을 분석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발송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서한은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첫 번째 사례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수집한 529만 건의 처방자료를 의사 별로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총 처방량 ▲환자 1인당 처방량 ▲1일 최대 용량(10mg, 서방정은 12.5mg) 초과 처방 건수 ▲최대 치료기간(4주) 초과 처방 건수 ▲연령 금기(18세 미만) 환자 처방 건수 등이 포함돼있다.
또 항목별로 전체 의사의 평균값과, 같은 종별 의사(종합병원, 병원, 의원 등)의 평균값 자료도 함께 제공하여 처방내역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허가사항을 중심으로 본인의 처방 내역을 스스로 점검하여 마약류 처방의 적정성과 안전을 스스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처방약 모니터링 프로그램'(PDMP)을 통해 처방내역 분석‧비교 자료를 처방 의사에게 제공한 결과 의료용 마약류 처방이 감소하는 성과가 있었다.
식약처는 서한을 통해 '2018년 하반기 의료용 마약류 사용 현황'도 함께 제공한다. 이에 따르면 지난 하반기 의료용 마약류를 한번이라도 사용한 국내 환자는 중복 없이 1190만명으로, 국민 4.4명 중 1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42%)보다는 여성(58%)이 더 많이 사용했고, 연령대별로는 50대에서 사용자가 많았다. 효능군별로는 마취‧진통제 환자수가 49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최면
안영진 식약처 마약관리과장은 "정부와 의료계가 협력하여 처방단계부터 의료용 마약류의 적정 사용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향후 프로포폴, 식욕억제제 등에 대해서도 분석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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