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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채권단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지분율 33.47%)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산업은 이르면 15일 자구계획 수정안을 채권단에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매각 결정에)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조만간 금호 측이 아시아나항공 처리 방향을 공개하고 이사회 등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내면서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 등 실질적 방안이 빠졌다며 수용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주말 내내 채권단과 2차 자구안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고, 결국 채권단의 추가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즉시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연결 기준 자산 규모와 매출은 각각 8조2000억원, 7조2000억원가량이다. 종속 기업인 아시아나 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등까지 지배하고 있다. 지배구조의 '몸통'으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버스 회사(금호고속)와 건설사(금호산업)만 남은 중견그룹으로 위상이 내려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금호그룹은 별도의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채권단 등에 따르면 금호그룹 경영진은 자구안이 거부당한 지난 11일 오후 비상경영위원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외에는 경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요청했던 5000억원 추가 자금 지원을 영구채 형태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을 채권단이 주도하기 위해 채권단에 출자전환 옵션을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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