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전 회장이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아시아나항공을 팔기로 결정한 건 자칫 그룹 전체로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하지만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랐던 금호의 위상은 급격히 쪼그라들어 중견기업 수준으로 밀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시아나가 채권단에 빌린 돈은 모두 3조4천4백억 원입니다.
당장 오는 25일 6백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시작으로 올해만 1조 3천억 원을 갚아야 합니다.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없이 자력으로 마련하기는 불가능한 금액으로, 아시아나 매각 외에는 답이 없었다는 평가입니다.
아시아나 매각으로 1~2조 원의 자금이 조달되면 금호고속이나 금호산업 등 다른 계열사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금호그룹의 사세는 급격히 줄어들 전망입니다.
아시아나가 떨어져 나가면 그룹에는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 등 3개 계열사만 남아, 자산도 11조 원에서 4조 원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한때 대우건설 등을 인수하며 재계 7위까지 올랐던 금호가 60위권 밖으로 밀려 중견기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삼구 전 회장이 공격적으로 회사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돈을 빌린 게 결국 그룹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입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