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하면서 외환은행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인수 기회를 엿보던 국민과 하나 등 국내 은행들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취재에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HSBC의 외환은행 인수 포기가 국내 금융권 M&A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외환은행을 내심 탐내왔던 은행들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외환은행에 관심이 있다며, 즉각 검토 작업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 역시 외환은행 인수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외환은행 인수 계약까지 체결했다 계약을 파기 당한 국민은행과 자산경쟁에서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진 하나은행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준재 /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국내 은행들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높습니다. 특히 두 은행의 경쟁으로 좁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기자와 만나 외환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은행을 새 인수자로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리처드 웨커 / 외환은행장
-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대주주의 기준은 명확합니다. HSBC에 기대했던 것처럼 외환은행의 경쟁력을 더 높여주고 지속적인 발전에 관심이 있는 주주를 찾고 있습니다."
문제는 매각 가격.
현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매각 가격은 확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HSBC의 인수 철회로 주도권이 인수자 쪽으로 넘어간 데다, 글로벌 유동성 위기로 국내 은행들을 제외하고는 인수에 나설 만한 외국계 경쟁 금융사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론스타가 자금 회수에 쫓겨, 금융위원회 승인이 필요없는 10% 이하 지분 쪼개 팔기에 나설 경우엔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지 못해 매각 가격은 더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론스타와 인수 후보 간의 매매가격 차이로 외환은행 재매각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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