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확정 실적발표를 실시한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3%, 60.36%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실적이 급락한 이유는 지나친 반도체 실적 쏠림 때문이다. 반도체가 무너지자 전체 실적이 내려앉았다. 2016년 1·2분기까지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대였으나 같은 해 3분기에는 64.8%를 찍었다. 이후 50% 이상을 꾸준히 이어오던 삼성전자는 이듬해 4분기에 70%선을 터치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는 80%에 육박한 78.1%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쏠림에 대한 우려는 이미 수차례 거론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 부문의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는 것처럼, 특정 부문에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그 자체로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반도체마저 흔들릴 경우 삼성 전반의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실적은 잠정이라 사업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4조1400억원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1분기 11조5504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65% 가까이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 요인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이 주효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IT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늦추고, 중국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서 메모리 수요가 줄었다. 이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반도체에 직격탄을 날렸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8Gb DDR4 1G×8 2133MHz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9월 8.19달러(약 9332원)에서 올해 3월 4.56달러(약 5195원)로 하락했다. 낸드(128Gb 16G×8 MLC 기준) 역시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11월 4.74달러에서 올해 3월 4.11달러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1분기 메모리 사업도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예상보다 좋지 못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분간 수요 둔화와 가격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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