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유가 폭등과 증시 급락의 이유가 된 불안감은 무엇일까요?
미국 정부가 발표한 7천억 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인데요.
투자자들이 왜 그런 불안을 갖고 있는지 김성철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국제유가 폭등과 미국 증시 급락을 이끈 것은 바로 7천억 달러의 공적 자금 집행이 제대로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가 금융기관의 부실 자산을 사들이는 방식은 역경매.
사는 사람이 조건을 제시하면 파는 쪽이 가격을 제시하고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는 방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부실자산 매입 조건을 느슨하게 하면 회생이 불가능한 진짜 부실자산만 인수하게 되고, 그렇다고 조건을 까다롭게 하면 금융기관의 어려움이 전혀 해결되지 않습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또 있습니다.
A라는 금융회사가 장부가 100달러짜리 자산을 부실자산으로 정부에 50달러에 팔았다면 50달러의 손실을 바로 회계 장부에 표시해야 하고 발생한 손실에 해당하는 충당금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 충당금을 확보하려면 자본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지만 지금 같은 시장 분위기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다른 금융회사가 비슷한 부실자산을 정부에 매각하면 보유한 부실자산을 이 가격에 장부에 표시하고 마찬가지로 손실에 해당하는 충당금을 조달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미국 금융기관들이 부실자산을 정부에 내다 팔 것이냐는 불안감이 시장에 퍼졌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번 금융위기를 불러온 모기지 부실자산은 복잡한 파생상품으로 여러 단계의 복잡한 거래로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전체 부실자산이 얼마인지 가늠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 시장의 불안감을 더 확대시켰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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