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와 포항 지진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기장연구로 건설이 재개됐다. 2022년께 건설될 기장연구로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와 반도체 소재 생산 등을 통해 국민 의료 복지와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10일 개최된 101회 원자력안전위원회의에서 2014년 11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신청한 기장연구로 건설허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지난 2월부터 4회에 걸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안전성 심사결과와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사전검토 결과 등을 보고 받고 부지 안전성, 신규 도입되는 몰리브덴(Mo-99) 생산시설 및 판형 핵연료의 안전성, 방사성폐기물 관리의 안전성 등을 검토해왔다. 몰리브덴은 핵의학 영상진단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다.
원안위는 최근 발생한 경주·포항 지진을 반영해 연구로의 지진 안전성을 재확인하고 기준에 만족함을 확인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몰리브덴 생산시설의 경우 해외사례와 기술적 자료 등을 근거로 안전성을 확보했다. 원안위는 "50년 가동 기간 동안 예상되는 방사성 폐기물 배출량과 이에 대한 안전한 처리·저장 방안이 계획되어 있음을 검토했다"며 "이날 회의에서 그간 논의된 안전성 심사결과 및 중점검토 사항을 종합적으로 심의한 결과, 기장연구로 및 관계시설이 원자력안전법 제30조 제3항에 따른 허가기준에 만족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향후 원안위는 기장연구로 건설 과정에서 구조물 및 계통 등에 대한 사용 전 검사를 수행해 안전성을 철저히 확인하고 별도의 운영허가 절차를 통해 최종 안전성을 운영 이전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의료용 동위원소와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기장연구로는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일반산업단지 안에 2022년께 들어설 전망이다. 대전 원자력연구원에 있는 연구용원자로 '하나로'가 연구 목적이라면 기장연구로에서 생산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와 반도체 소재는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출을 통해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애초 계획에 따르면 기장연구로는 올해 3월 말 건설이 완료될 예정이었다. 원자력연구원은 이 계획에 따라 2014년 원안위에 건설허가를 신청했고, 2015년 원자로 설비에 대한 계약과 제작에 들어갔다. 그러나 2016년과 2017년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연구용 원자로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안전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장연구로 사업은 2017년 12월부터 작년 4월까지 지진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받아왔다. 박철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로개발단장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