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현대차] |
기존 LF 모델을 포함하면 판매대수는 8836대로 지난 2016년 6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8000대 고지를 돌파했다. 동생인 현대 아반떼(5774대)를 제치고 형님이자 국산차 판매 1위인 현대 그랜저(1만135대)를 추격하고 있는 셈이다.
신형 쏘나타는 누적 계약 대수가 2만대를 돌파한 것은 물론 전년동기보다 판매가 55.0% 증가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부활을 기념, 국산 중형세단의 살아있는 증거라 불리는 쏘나타의 과거, 현재, 미래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역사 탐방' 시간을 마련했다. 11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 '제5회 헤리티지 라이브(Heritage Live #5)' 행사다.
2017년 11월 시작해 5회째를 맞은 '헤리티지 라이브' 토크 콘서트는 현대차만의 유·무형 자산과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다. 국산 중형세단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카레이서 권봄이, 화가이자 카레이서로 활동중인 이익렬 작가, 자동차 콘텐츠 프로바이더 이재욱 씨, 현대차 권규혁 차장, 현대차 중형 PM 윤건식 책임연구원이 중형세단의 헤리티지와 역사,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는 쏘나타의 조상 격인 현대 코티나와 스텔라 역사가 비중있게 다뤄졌다.
코티나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생산한 중형차다. 포드 영국 법인이 1962년 첫선을 보인 모델로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은 1966년 나온 2세대 모델인 코티나 마크Ⅱ다.
현대차는 포드 영국법인과 기술제휴를 맺고 1968년부터 조립 생산에 들어갔다. 코티나는 1.6ℓ 직렬 4기통 엔진을 달았다. 최고출력은 75마력이다. 당시 경쟁상대였던 신진자동차 코로나보다 배기량과 시트가 커 인기를 끌었다.
판매 첫 해인 1968년에는 566대, 1969년에는 5547대가 팔리면서 베스트셀링카 대열에 합류했다. 택시로도 인기를 끌었지만 비포장도로가 많은 국내에서 잦은 고장을 일으켰다.
코티나로 시행착오를 겪은 현대차는 1971년 뉴 코티나(마크Ⅲ)를 생산하기 앞서 포드에서 3대를 먼저 가져온 뒤 비포장 주행시험을 통해 국내실정에 맞도록 개선시켰다. 코니타는 성공한 사업가나 부자들의 자가용으로 국내에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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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cc 및 1600cc 엔진으로 출시된 스텔라는 성공한 중산층을 위한 패밀리카로 인기를 끌면서 판매 90일만에 1만대가 팔렸다. '중형차=아빠차'라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국가대표 중형세단'이라는 역사를 만든 쏘나타는 스텔라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현대차는 1985년 11월 스텔라 차체에 1800cc와 2000cc SOHC 엔진과 5단 변속기를 탑재한 '소나타'를 출시했다. 스텔라의 고급형 모델이었다.
소나타는 'VIP를 위한 고급 승용차'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자동 정속 주행장치, 파워핸들, 파워브레이크, 자동조절 시트, 전동식 리모컨 사이드미러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첨단사양들을 적용했다.
당대 인기배우 신성일이 첫 번째로 계약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소나타는 '소나 타는 차'라는 별명이 생기자 출시 이듬해에 차명을 '쏘나타'로 변경했다.
1세대 쏘나타가 인기를 끌자 자신감이 붙은 현대차는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 수입차 브랜드들과 겨루기 위해 수출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1988년 6월 출시된 2세대 쏘나타는 철저하게 '수출 전략형 중형차'로 개발됐다. 경쟁상대는 미국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캠리, 어코드였다. 현대차는 이들 차와 비교평가 테스트를 거치며 상품 경쟁력과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2세대 쏘나타는 국내 최초로 자체 디자인한 모델이다. 기존 각진 디자인에서 벗어나 공기 역학을 중시한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을 도입했다.
당시 중형차의 상징이었던 후륜구동 대신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눈과 빙판길이 많은 한국 기후를 감안해서다. 1988년 11월16일에는 3277대가 미국행 배에 선적하면서 국산 중형차 중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1991년에는 고급 대형차의 전유물이었던 DOHC 엔진을 장착한 부분변경 모델 '뉴 쏘나타'가 출시됐다. 중형택시 시장을 겨냥해 LPG 연료를 사용하는 모델도 나왔다.
쏘나타는 7세대부터 '아빠차'를 그랜저에 넘겨준 뒤 '오빠차'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올해 출시된 8세대 쏘나타는 '4도어 쿠페' 스타일로 역동성을 강조하면서 한층 젊어진 디자인을 추구했다. 실내도 디지털화를 통해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갖췄다.
지난달부터 불고 있는 신형 쏘나타 돌풍은 20대 덕분이다. 사전계약한 개인 구매자 중 20대 비중은 14%로 기존 7세대 때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반떼를 제치고 새로운 '오빠차'로 자리잡은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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