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르노삼성] |
그러나 2000년대 이후 1가구 2차량 시대, 솔로 이코노미(1인 가구 경제) 시대에 접어들면서 여성 운전자들이 늘어나자 상황이 변했다.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국내에서도 일부 남성 우월 주의자를 제외하고는 자동차를 남성 전유물이라고 여기기 않는다. 여성 운전자 증가와 함께 자동차는 남성의 전유물에서 이제 남녀 모두의 공유물로 전환됐다. 자동차 구매 결정권도 남성에서 여성에게 넘어가고 있다.
실제로 운전자 10명 중 4명은 여성이다. 2017년 기준으로 국내 운전면허 소지자 3166만 5393명 중 1316만 9418명(41.6%)이 여성이다. 지난해 신차(영업용 제외) 구매자 129만3020명 중 37만4092명이 여성이다. 신차 구매자 3.5명 중 1명이 여성인 셈이다.
자동차업계가 이 같은 시대 변화를 간과할 리 없다. 자동차회사들은 여성 운전자들이 급증하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 '여심(女心)=천심(天心)'으로 여기며 여성에 초점을 맞춘 기술과 사양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국내 자동차회사 중 여심(女心)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르노삼성자동차다.
르노삼성차가 내놓은 소형 SUV인 QM3는 프렌치 시크 스타일 디자인과 아타카마 오렌지·쇼콜라 브라운·에투알 화이트 등 패셔너블한 10가지 외장 컬러, 오렌지·화이트·블랙 루프 등으로 구성된 컬러 시스템으로 여심을 공략한다.
또 화장품과 작은 가방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매직 드로어 수납공간과 팝업 트레이, 뒷좌석 카시트에 앉은 아이와 운전석에 앉은 엄마와의 거리를 좁혀주는 시트 시스템, 소형 SUV이지만 유모차를 충분히 실을 수 있는 트렁크 공간도 여심 잡기에 한몫한다.
르노삼성차의 여심 공략 전략은 성공했다. SUV는 소형이라도 남성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QM3의 경우 구매자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준중형세단인 SM3도 크기에 비해 넓은 공간과 쉬운 조작성능, 10여년 동안 입증받은 내구성 등을 갖춰 여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종으로 꼽힌다.
르노삼성차가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밑바탕에는 경기도 용인에 자리잡은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구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가 있다.
르노삼성차는 여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여행(女幸) 기술·사양을 자동차에 적용하기 위해 여성 인재들을 이곳에 배치했다.
권상순 연구소장은 15일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여성 소비자가 많아지는 추세에 맞춰 여성 인력을 연구소 곳곳에 배치했다"며 "연구인력 1017명 중 11%가 여성인데 르노삼성차 전체 임직원 중 여성 비율이 5%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2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여성 연구원들이 연구
[용인 =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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