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유동성 부족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은행장들을 긴급하게 불러 단도리를 했습니다.
정부 대책과 함께 은행들도 자구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지만 환율은 이같은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례적으로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두 장관이 아침 일찍 시중은행장들을 불렀습니다.
당초 예정에 없다가 주말 긴급하게 만든 자리입니다.
이번 주가 외환시장의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직접 은행장들에게 협조를 구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최대 현안은 역시 외화유동성 문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선 정부가 스와프시장과 무역금융 재할인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다만 외환당국의 지원에만 의존하는 도덕적 해이는 없어야 한다며, 은행 스스로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은행들이 외화증권 등 해외자산을 조기에 매각하고 해외 외국은행에 맡겨둔 외화예금을 국내로 들여오라고 주문했습니다.
특히 자구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은행들에 대해서는 외화유동성을 지원할 때 페널티 금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강만수 / 기획재정부 장관
- "이러한 과정에서 모럴해저드가 있는 은행에 대해서는 지원을 해도 페널티 금리를 물리도록 하겠습니다. 자구노력을 강화하는 은행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조치하겠습니다. "
정부는 또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통한 외화유동성 확보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전광우 / 금융위원장
- "상대적으로 사정이 좋은 국책은행들이 신디케이트론 등을 통해 해외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동시에…"
한편 은행장들은 이 자리에서 올해 연말까지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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