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환율이 정말이지 무섭게 오르면서 과거 외환위기 당시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이렇게 많이 오르면 물가와 금리는 오르고, 소비는 줄어 우리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빠트릴 것으로 우려됩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8년 11월 21일. 사실상 국가부도를 선언한 IMF 구제금융 요청으로 원·달러 환율은 한 달 만에 900원에서 1,962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최근 환율이 IMF 구제금융 당시를 방불케 할 정도로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90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1,269원까지 올라 40%나 뛰었습니다.
기러기 아빠가 해외에 있는 자녀에게 한 달에 3,000달러를 송금하려면 1년 전에는 270만 원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381만 원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기러기 아빠도 문제지만 환율이 오르면 우선 물가가 가장 큰 걱정입니다.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1% 상승해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졌으나, 환율이 이처럼 오르면 다시 급등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좋아지는 것이 상식이지만, 세계경제 침체로 무역수지는 벌써 넉 달째 적자행진입니다.
환율은 금리까지 밀어올리면서 가계경제를 옥죄고 있습니다.
외화유동성 부족에 빠진 은행들의 은행채 발행 금리가 뛰면서 전반적인 대출금리 상승세로 이어져, 고정금리형 대출금리는 10%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환위기가 다시 올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병규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첫째는 외환보유고가 일단 충분하고, 두 번째로는 기업의 재무상태가 양호하고, 세 번째는 그간의 외환위기
다만, 이번 위기로 인한 전 세계적인 파장이 만만치 않아,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의 회복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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